(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사실상 호남 경선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첫 경선 지역이 호남에서 시작해 각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 4명과 국민의당 후보 3명은 지난주 호남 곳곳을 쓸고 다니고 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시장을 누비고 조직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 압도적 득표 노리는 안철수 vs 광주 돌풍 꿈꾸는 손학규당장 이번 주말부터 불이 붙은 곳은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보다 이틀 앞선 25일 광주·전남·제주 지역 경선과 26일 전북 지역 경선을 치른다. 이 두 날이 사실상 경선의 처음과 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는 '광주 기적'을 꿈꾸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텃밭인 광주에서 이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안 전 대표는 최경환, 이용주, 송기석 등 광주지역 초선 의원들을 캠프에 공식 영입해 표를 다져왔으며 사흘 전부터 본격적으로 호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과반을 넘어 60% 이상의 득표율을 얻는 것이 내부 목표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과반을 넘기고 60%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사고 없이 경선을 치르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김동철 의원 등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조직을 점검하고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을 고루 만나면서 동분서주하는 중이다. 특히 광주는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랫동안 유지됐던 곳이기도 한 만큼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손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광주에서 이변이 일어난다면 그 결과가 다음날 전북과 전국에 영향을 주면서 승리할 수 있다"며 "광주에서 이겨 문재인과 제대로 맞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내리 4선을 한 박주선 부의장도 본인이 닦아놓은 조직을 재점검하며 이변을 꿈꾸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은 사전 선거인단 없이 주민등록증만 들고 가면 투표가 가능한 현장투표가 80%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투표 규모부터 돌발 상황까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 유동성이 크다.
국민의당 당직자는 "혹시라도 사고가 나게 되면 당과 후보들 이미지 전체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여러번 공지를 하면서 사고방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문재인 "50% 넘기자" vs 안희정·이재명 "팽팽한 승부 만들 것"
(사진=국회사진취재단/자료사진)
27일 광주에서 호남권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 주자들도 호남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세론을 수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는 반문 정서에도 불구하고 젊은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호남에서 상당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첫 경선지인 호남에서 50%의 득표를 넘기면 결선투표를 가지 않아도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끝낼 수 있다고 판단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과반 득표를 넘는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호남에서 과반을 넘기면 사실상 나머지 지역 경선도 무난하게 넘는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반면, 결선투표를 목표로 반전을 꿈꾸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50% 저지가 목표이다.
문 전 대표를 꺾지는 못하더라도 팽팽한 구도로 선거를 이끌어 이변을 불씨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대세론은 존재하지만 불안감이 크다. 문재인으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분열된다는 밑바닥 민심이 강하다"며 "통합을 강조하는 우리에게 광주가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가 50%를 넘지 않도록 방어해 대세론을 흔들고 충청권에서 여세를 몰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도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알 수 있듯 광주에서 이재명 돌풍이 불고 있다"면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고 2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대선은 야권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싸움인 만큼, 25일~27일 사흘간 치러지는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호남 지역 경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