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설계부터 건축까지 비화로 싸여있는, '구중궁궐'로 묘사되는 청와대. '5년 세입자'인 대통령이 아닌 진짜 주인인 '국민'의 청와대로 (재)건축할 순 없는 걸까.
26일 방송되는 SBS스페셜 '권력과 공간: 청와대 (재)건축 프로젝트'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청와대 설계자 최태용 선생에 따르면, 그조차도 어느 부지에 지어질지 모른 채 일단 설계부터 시작했고 설계 중에도 청와대 비서실의 잦은 변경 요구로 애를 먹었다.
1991년 9월 4일 준공된 이후부터 청와대는 늘 '바람 잘 날 없는 곳'이었다. 현대건설과 225억 소송에 휘말리는가 하면 '짝퉁 한옥'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을 들어야 했으며, 최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을 배출시킨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현재 '건물'로서의 청와대가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것이 '거리감'과 '폐쇄성'이다. 우선, 비서동에서 청와대 본관까지 거리는 500m다. 참모들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기도 할 정도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자전거 타고 보고하러 왔다 갔다 한다는 게 코미디 소재 될 만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비서동과 본관의 먼 거리만큼 대통령과 참모들의 거리 역시 멀어졌다는 것이다.
박진 전 공보비서관은 '아, 이 청와대가 참 창살 없는 감옥일세'라고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물론 역대 정부에서 청와대의 문제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불합리한 공간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러한 시도는 매번 수포로 돌아갔다.
'SBS스페셜'은 청와대의 주인은 '5년 세입자'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점에 착안, 국민의 목소리와 청와대 근무자들의 증언을 모아 '청와대 재건축 프로젝트'를 벌일 예정이다.
'SBS스페셜 – 권력과 공간: 청와대 (재)건축 프로젝트'는 26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