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주선, 안철수,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예비 후보. (사진=김구연 기자)
광주·전남·제주지역에서 열리는 국민의당의 첫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 후보들은 '문재인을 상대할 필승 카드'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호남 소외론'과 함께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건들이는 문재인과 참여정부 책임론도 제기됐다.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안철수, 박주선, 손학규 (기호순) 후보는 저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후보임을 자임했다. 합동연설회에는 당 추산 3500여명이 참석해 지지자들의 이름을 외치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기호1번 안철수 후보는 연설에서 "문재인을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한국의 미래를 여는 첫번째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광주전남에서 첫 관문을 힘차게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문재인은 이제 와서 호남 인사, 예산 차별을 인정하고 지난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정계 은퇴 약속을 안지켰다. 선거 때만 호남의 지지를 얻으려는 사람을 뽑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며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냐. 바로 나 안철수이다"고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연대론 대신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어야 국민도 믿는다"며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는 이미 시효가 지났다. 오직 국민만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단결해 전진할 때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호2번 박주선 후보는 유일한 호남의 후보임을 자처하며 가장 강도 높은 어조로 문 전 대표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15년 전 호남은 민주정부를 계승할 줄 알고 지지율 단 2%에 불과한 노무현을 선택하고 끝까지 밀어줬다"며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호남이 아닌 부산 정권이라고 처음부터 일갈했다. 호남 사람은 정치 보복을 당했고 많은 사람이 감옥에 갔다"고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그 정치보복의 중심에 당을 깬 중심에 바로 문재인이 있었다"면서 "호남 탄압의 책임자다. 그런 사람이 호남표를 달라고 한다"며 "전두환 표창장 들고 표 달라고 하는 건 호남 능멸하는 것이다. 이런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 게 우리가 바라는 정권교체냐"고 문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는 "호남을 또 이용만 하려는 문재인을 반대한다. 호남의 역사는 스스로 써야 한다. 우리 힘으로 호남의 무시와 차별을 이겨내야 한다"며 "호남의 유일한 대선후보, 가치와 정신을 실현하는 박주선만이 해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3번 손학규 후보는 "대선승리로 반드시 '진짜 정권교체' 이뤄내겠다"며 "김대중 정신으로,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개혁정치’를 이뤄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IMF 국난의 대한민국이 '준비된 선장' 김대중을 불렀다. 오늘 국난의 대한민국을 위해 '다시 준비된 선장'을 불러달라. 광주호남이 그 진원지가 되어달라"고 외치며 경륜이 있고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호남도 경제적으로 잘 사는 고장이 되어야 한다"며 "강진 생활을 통해서 호남의 소외와 차별의 한을 몸에 익히게 됐다. 제가 호남민들과 함께 이 아픔을 고치겠다"고 호남 홀대를 해소할 것을 약속했다.
광주에서 반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는 손 후보는 "대통령은 평범한 시민의 삶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한다, 정치적 경험을 통해 사회통합의 길을 열어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광주호남이 김대중 노무현을 만들었다. 기적의 드라마,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전남·제주 지역 곳곳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결과는 오후 8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이날 오후 3시 현재 4만5000여 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서버가 한차례 오류를 일으킨 것 외에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