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 신라 중 어느 쪽이 조성했는가를 두고 논쟁이 이어져 온 고대 무덤인 송파구 방이동 고분군(사적 제270호)이 약 40년 만에 발굴된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이동 고분군에 있는 8기의 무덤 중 3호분이 일부 함몰돼 4월 초부터 발굴조사를 한다"며 "이 무덤이 심각하게 손상되지는 않았지만, 정비하기 전 내부를 조사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삼국시대에 조성된 방이동 고분군에는 모두 8기의 무덤이 있는데, 그중 4기가 1970년대에 조사됐다. 이번에 발굴되는 3호분은 당시에는 조사되지 않은 무덤이다.
방이동 고분군은 주변에 풍납토성과 석촌동 고분군 등이 있어 한성도읍기 백제의 유적으로 알려졌으나, 6호분의 출토 유물이 경주에 있는 신라 고분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조성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문화재청이 제공하는 문화재 정보에도 백제 전기의 무덤이지만, 신라가 6세기 이후 한강 유역을 편입했을 때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는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며 "조사를 통해 무덤 조성 세력을 파악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