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사진=KBL 제공)
"괜히 플레이오프라고 다르게 하면 밸런스가 무너져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에도 베테랑은 담담했다. 어느덧 20시즌째를 맞이한 주희정(삼성)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흔히 '봄의 잔치'라고 불리는 플레이오프지만, 주희정은 그저 농구 인생의 한 경기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주희정은 31일 열린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분14초를 뛰며 6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희정을 앞세운 삼성은 89-75로 승리했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에는 1차전 원정에서 패했는데 반대로 1차전 홈에서 승리해 기쁘다"면서 "처음부터 선발로 나갔는데 너무 리카르도 라틀리프만 의존하는 공격이 아니라 문태영, 임동섭 등을 잘 활용했던 것 같다. 그래서 초반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기전은 경험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단기전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주희정이 베테랑의 진가를 보여줬다.
주희정은 "나에게 플레이오프는 농구 인생에서 그저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괜히 플레이오프라고 다르게 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정규리그라는 생각으로 더 즐기려고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라틀리프도 "확실히 경험이 많은 선수라 머뭇거리지 않고 패스를 준다. 나를 항상 봐주는 느낌이 든다"면서 "신뢰가 쌓였다. 주희정은 좋은 패서"라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주희정의 장점은 후배들을 이끄는 베테랑이라는 점이다.
1차전 승리 후에도 김준일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경기 중에는 어린 벤치 멤버들을 공격을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