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놓고 집안 경쟁 중인 이정현(오른쪽)과 오세근. (사진=KBL 제공)
"팀의 평화를 위해 공동 수상해주시면 안 되나요."
KGC 이정현과 오세근의 정규리그 MVP 경쟁에 대해 주장 양희종이 입을 열었다. 경쟁은 치열하다. 이정현은 53경기에서 평균 15.47점(국내 1위) 3리바운드 5.1어시스트(국내 6위) 1.8스틸을 기록했다. 오세근 역시 5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4.06점(국내 3위) 8.4리바운드(국내 1위) 3.5어시스트 1.4스틸을 찍었다. 게다가 둘은 팀 동료로 KG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양희종으로서는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양희종은 24일 SK전이 끝난 뒤 "나도 모르겠다. 내가 어떻게 알겠냐"면서 "팀의 평화를 위해서 공동 수상을 해주면 안 되냐. 아니면 통합 우승을 해 한 명씩 나눠주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둘은 KGC 전력의 핵심이다. 이정현은 김기윤의 부상으로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소화했다. 오세근은 부상을 털어버리고 완벽 부활했다.
양희종도 "정현이는 앞선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또 가드가 없을 때 리딩도 했다"면서 "세근이는 골밑에서 외국인 선수와 몸싸움을 했다. 또 전 경기에 출전했다. 부상으로 마음 고생을 했는데 부활했다. 공동 수상 밖에 줄 수가 없다"고 끝내 MVP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정현과 오세근 모두 욕심은 있다. 하지만 욕심은 부담이 됐고, 시즌 막판부터는 욕심을 버렸다. 그 결과 정규리그 우승이 따라왔다.
오세근은 "사람인데 욕심이 없을 수는 없다. 최대한 욕심을 안 부리려 했다. 욕심을 부리면 팀도 망가지고,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면서 "4라운드 후반부터 많이 내려놓고 했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 노력했다. 스크린을 걸고, 리바운드를 하고, 속공에 가담하고, 할 것을 하자고 했다. 그러다보니 정현이와 경쟁하는 위치까지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