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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간 일해도 7만원"… 열정페이 현실 건드린 '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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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시간 일해도 7만원"… 열정페이 현실 건드린 '무도'

    포괄임금제 허점 짚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 (사진='무한도전' 캡처)

     

    MBC '무한도전'이 국민들이 원하는 '살기 좋은 나라'를 주제로 한 '국민의원 특집'에서 열정페이 문제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1일 방송된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는 내용으로, 일자리·주거·청년·육아와 관련된 국민대표 200명이 출연했다.

    또한,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 5명이 각각 국토교통·노동환경·여성가족·정치선거 등의 분야 전문가로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최저임금에 한참 못 미치는 임금을 받으면서 고된 노동을 견디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사연이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밝힌 한 국민의원은 새벽 4시 반에 퇴근하고 택시타고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씻고 나와 다시 오전 6시까지 출근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특히, 1년이나 다녔던 그 회사에서 2달 동안 7만원을 받았다고 말해 IT업계의 열정페이 현실을 가늠케 했다.

    정준하는 "하루에요?", 유재석은 "아니 월화수목금토일을 그렇게 일하셨다고요?", 박명수는 "혹시 연봉이 센가요?" 등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국민의원은 "22시간을 일을 하면 다른 친구들은 8시간 일할 때 저는 3배를 더 많이 일하니까 3배는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다"면서도 "이게 정말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회사에 계속 다니면서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니까, 아 저는 아예 아이를 못 낳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 (사진='무한도전' 캡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제가 듣기로 이쪽(IT) 업계 유행어가 몇 가지 있는데 '2번 출근했더니 일주일이다', '월화수목금금금', '오징어잡이배' 등이 있다.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뭐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가 들여다봤더니 근로계약을 할 때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근로계약 시 보통 출퇴근 시간을 정하고 퇴근시간 이후에 일하면 연장근로수당을, 오후 10시 이후엔 야간근로수당을, 휴일엔 휴일근로수당을 주게끔 되어 있으나 초과근로시간만 정해두고 마땅한 수당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결국 노동자들은 계약서 상에 나타난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이에 상응하는 임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

    이날 '무한도전'은 OECD 국가 중 노동시간이 멕시코 다음으로 가장 긴 한국(연 2113시간)의 현실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삶의 질이 최소한이라도 보장되는 노동환경에 있어야만 국가가 그렇게도 해결하길 원하는 저출생 문제 해법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처럼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생활 속의 불합리 사례를 이야기함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냈다.

    1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KBS '불후의 명곡'(6.2%), SBS '백종원의 3대천왕'(5.9%)를 앞질렀다.

    한편,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유한국당이 자당 소속 김현아 의원 출연을 문제삼아 '편파적'이라고 공격했고, 법원에 '방송·출연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자유한국당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고, 해당 신청을 '기각'했다.

    MBC '무한도전-국민의원 특집'은 다음주에도 계속된다. 오는 8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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