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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정영삼이 일으킨 불꽃, 전자랜드 대폭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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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켈리-정영삼이 일으킨 불꽃, 전자랜드 대폭발하다

    전자랜드 제임스 켈리(왼쪽)와 정영삼이 2일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잠실=KBL)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이 열린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경기 전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1차전 75-89 패배를 돌아보며 외국 선수들을 비롯해 주축들의 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켈리(197cm)와 커스버트 빅터(190cm), 토종 에이스 정영삼(188cm) 등이다. 켈리는 양 팀 최다 22점을 올렸지만 9리바운드에 그쳤고, 상대 마크맨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에도 22점 18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빅터는 10점 4리바운드, 정영삼은 단 2점에 머물렀다.

    유 감독은 "1차전에서 켈리는 자기 공격만 생각하고 리바운드나 스크린 등 공 없는 플레이가 부족했다"면서 "빅터도 체력이 떨어졌는지 승부처에서 해결을 해줘야 하는데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 리바운드도 잡아줘서 상대 흐름을 끊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속공을 많이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결국 이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 감독은 "켈리는 미국 대학 시절 골밑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러나 운동 능력이 좋고 폭발력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승부처에서 켈리나 정영삼이 불꽃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의 지적이 통한 것일까. 전자랜드 주축들은 1차전과 달리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켈리와 정영삼은 승부처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불꽃을 일으켰고, 빅터는 묵묵히 골밑을 지켰다.

    전자랜드 커스버트 빅터가 2일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잠실=KBL)

     

    선발 출전한 빅터는 1쿼터 4점으로 예열하더니 2쿼터에는 10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알토란 같은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잡아 득점으로 연결해 상대의 힘을 뺐다. 켈리는 전반에는 묘기에 가까운 레이업을 빼면 4점으로 득점은 많지 않았지만 도움을 3개나 올려 팀 동료를 살리는 이타적인 면을 보였다. 이들의 활약으로 전자랜드는 47-37로 전반을 앞섰다.

    전반 예열을 마친 켈리는 3쿼터 유 감독의 바람대로 폭발했다. 3점슛 3개 중 2개를 꽂으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특히 상대가 추격의 고삐를 당긴 3쿼터 종료 20초 전 외곽포를 터뜨려 69-59, 10점 차 리드를 지켰다. 4쿼터 초반에는 리버스 원 핸드 덩크와 왼손 레이업을 잇따라 성공시켜 코트를 열광시켰다.

    정영삼의 노련함도 빛났다. 전반 외곽포와 돌파로 5점, 2대2 플레이 등으로 3도움을 올린 정영삼은 3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쿼터 종료 15초 전 상대 진영에서 이관희의 공을 빼앗아 득점으로 연결하며 72-59, 3점 차 리드를 견인했다. 4쿼터에도 정영삼은 돌파로 코트를 휘저으며 강상재의 미들슛을 어시스트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주축들이 힘을 내자 전자랜드는 대폭발했다. 켈리와 정영삼이 34점을 합작했고, 빅터도 16점 7리바운드를 올린 가운데 김지완(14점 6도움), 차바위(13점), 강상재(11점)까지 무려 6명이 두 자릿수 득점했다. 결국 전자랜드는 99-75 대승을 거뒀다. 5전3승제 시리즈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1차전 22점을 넣은 주포 문태영(7점)이 왼 발목 부상의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돼 1쿼터를 뒤진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실책을 상대보다 6개 많은 16개나 양산하며 자멸했다. 라틀리프가 양 팀 최다 18점 15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두 팀은 하루를 쉰 뒤 4일 전자랜드의 홈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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