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 2주년 특집. 위쪽부터 김연우, 차지연, 하현우 (사진='복면가왕' 캡처)
MBC '일밤-복면가왕'(연출 노시용·황철상)이 2주년 특집을 맞아 풍성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2일 방송된 '복면가왕'은 프레디 머큐리 가면을 쓴 복면가수의 등장으로 시작했다. 그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열창했고, 역대 가왕들의 복면을 쓴 이들이 그의 노래를 도왔다. 기타리스트 김도균은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다.
나중에 가면을 벗은 프레디 머큐리의 정체는 바로 김연우였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라는 별명으로 4번 연속 가왕을 차지하며 '복면가왕' 초기 흥행몰이에 앞장섰던 그는, 모처럼 복면을 쓰고 멋진 무대를 만들었다.
김연우는 "그때 그 짜릿한 맛도 느껴보고 재미있었다"며 "2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좋은 음악방송으로 자리매김해서 10년, 20년 가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전했다.
'복면가왕' 2주년 특집을 맞아 초호화 게스트를 연예인 판정단으로 모시기도 했다. 배우 김성령, 걸스데이 민아,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윤두준, 세븐틴 버논 등이 2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또한 지난 2년을 반추할 수 있는 각종 랭킹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최연소 가왕은 1, 2대 가왕을 차지했던 '황금락카 두 통 썼네' f(x) 루나였다. 2015년 가왕을 차지했을 당시 루나의 나이는 23살이었다.
최단신 가왕은 '물찬 강남제비' 봉구보다 프로필상 키가 0.8cm 작은 '신비주의 아기천사' 김명훈이 차지했다. '로맨틱 흑기사' 로이킴과 '팥의전사 호빵왕자' 환희가 최고미남 가왕으로 꼽혔다.
최장기 가왕은 4연승의 주인공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신명난다 에헤라디오' 정동하,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거미 3명이 공동 3위에 올랐고, 95일 간 5연승을 차지한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이 2위, 무려 151일 간 9연승을 거둔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가 1위에 랭크됐다.
하현우는 리포터 박슬기와 함께 한 자리에서, 가왕을 좀 더 오래 했더라면 고 신해철의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를 불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절 불러달라는 요청을 마다하지 않고 특유의 가창력을 뽐냈다.
◇ 새 복면가수 4명의 정체는 문세윤-심은진-서경석-공민지이날 방송에서는 현재 가왕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에 맞서는 8명의 복면가수가 출연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서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 부르고 노래 부르는 홍길동과 여심도둑 괴도루팡이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불렀다. 투표 결과 65 대 34로 루팡이 승리했다.
이소라의 '처음 느낌 그대로'를 부르며 가면을 벗은 홍길동의 정체는 개그맨 문세윤이었다. 문세윤은 "뚱뚱한 친구들이 (복면가왕에) 나올 때마다 저도 언젠가 불러주지 않을까 기대했다"며 "김성령 씨가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셔서 가면 안에서 심쿵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서는 음메~ 기살어 의기양양과 양천구 목동 양치기소년이 자우림의 '하하하쏭'을 열창했다. 의기양양은 유영석으로부터 "목소리 하나로 세상 가운데로 나올 분"이라는, 양치기소년은 조장혁으로부터 "저런 두성을 쓰는 사람은 하현우 씨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한 명이 있다니 놀랍다"는 극찬을 들었다.
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 2주년 특집. 새 복면가수로 등장한 문세윤, 심은진, 서경석, 공민지 (사진='복면가왕' 캡처)
투표 결과, 양치기소년이 61표로 38표를 얻은 의기양양을 꺾었다. 의기양양은 1세대 아이돌 베이비복스 출신 심은진이었다.
심은진은 "원래는 이런 (맑은) 목소리를 들려드리고자 했는데 그룹이어서 기회가 잘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비복스 20주년을 맞아 재결합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부터 멤버들과 진솔하게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거야 파티왕과 선입금 후출발 화환맨은 1라운드 세 번째 무대에서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를 같이 불렀다. 투표 결과 66표를 얻은 파티왕이 33표를 얻은 화환맨을 이겼다.
무대에도 일반인을 세운 것 아니냐는 농담을 들어 굴욕을 겪었던 화환맨의 정체는 올해로 데뷔 25년차가 된 개그맨 서경석이었다. 그의 오랜 친구인 이윤석은 처음 나오는 걸음걸이와 노래 첫 소절에서부터 서경석인 것을 직감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대세 걸그룹 트와이스의 '낙 낙' 댄스를 선보이는 등 열정을 보였던 서경석은 "가슴 깊은 곳을 울리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소감을 남기고 퇴장했다.
1라운드 마지막 무대는 노래9단 흥부자댁과 음색깡패 깻잎소녀의 경연으로 펼쳐졌다. 두 사람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열창했다.
김현철은 깻잎소녀에게 "까끌까끌함이 살아있다"며 "박미경 느낌이 났다"고 말했고, 카이는 흥부자댁에게 "여성 가왕의 시대가 온다면 가왕을 제압할 실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 흥부자댁이 58표를 얻어 2라운드에 진출했다. 깻잎소녀의 정체는 최근 2NE1을 탈퇴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공민지였다. 공민지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떨림이 해소됐다"며 "많은 무대에서 열창하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MBC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