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케이뱅크 써보니…가입에 20분, 마이너스통장 5분 만에 '뚝딱'

금융/증시

    케이뱅크 써보니…가입에 20분, 마이너스통장 5분 만에 '뚝딱'

    • 2017-04-03 08:21

    OTP 등 별도 인증 앱 필요 없어 편리…대출금리는 생각보다 높아

     

    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3일 자정을 기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자가 직접 케이뱅크에 가입하고 계좌개설과 이체 및 송금, 대출을 진행해봤더니 다른 은행 애플리케이션(앱)보다 확실히 사용하기 편했고 프로그램이 가벼웠다.

    또 가입 후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각종 인증이 필요할 때 6자리 번호로만 간편 인증을 할 수 있어 편했다.

    그러나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기자가 현재 이용하는 마이너스통장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비용절감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겠다는 케이뱅크의 전략을 체감하지는 못했다.

    ◇ 계좌 가입까지 20분 걸려…영상통화 연결에 가장 많은 시간 뺏겨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기자는 구글플레이에서 케이뱅크 앱을 다운받았다.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지만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에서나 손안의 은행이 되겠다는 모토에 맞게 계좌개설이 됐다.

    케이뱅크 앱에서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했다.

    이어 신분증을 촬영해 업로드 하고 가입 상품을 고르게 했다.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수신 상품인 듀얼K 입금통장과 체크카드에 이미 체크돼 있어 이 두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카드 없이 GS25 편의점 단말기에서 계좌번호 입력만으로도 돈을 찾을 수 있는 무카드 거래 서비스도 이용하겠다고 체크했다.

    각종 약관에 동의도 했다. 약관을 보니 국내 비거주자나 외국인, 19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계좌 가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택 주소와 직업, 직장 주소를 입력하고 각종 비밀번호를 설정했다. 기자는 여기까지 오는데 채 15분이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본인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 인증 방법은 영상통화와 타계좌 입금 방법이 있었다.

    두 가지 방법 중 영상통화를 통한 인증을 누르니 대기 고객이 1명이라고 나왔다.

    원하는 시간에 예약 통화를 할 수도 있었지만 대기 고객이 1명이라는 말에 바로 연결하기로 눌렀다.

    그러나 대기가 1명임에도 5분 정도 기다린 끝에 상담원과 연결이 됐다.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자정이 넘은 탓에 상담원 수가 적어 시간이 걸린 듯했다.

    상담원의 안내에 따라 핀 번호를 입력하자 휴대전화에 기자의 얼굴이 떴다. 상담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상담원이 시키는 데로 신분증을 얼굴 옆에 가져갔다. 화면 속 얼굴과 신분증 사진을 비교하는 듯했다.

    과도한 포토샵이나 화장, 성형수술로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다르면 어떻게 확인을 할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본인 인증까지 끝나자 마지막으로 회원 정보 확인을 하니 계좌가 열렸다. 앱 다운부터 계좌개설까지 걸린 시간은 약 20분이었다.

    간편한 모바일 앱과 달리 PC웹에서는 역시나 각종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 각종 인증 없어 편리…대출금리는 다소 높아

    계좌개설 후 송금 수신 등을 진행해봤다.

    기존에 사용하던 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로 송금을 하기 위해 송금받을 은행 버튼을 누르니 많은 은행 이름이 나오고 제일 마지막에 케이뱅크가 있었다.

    케이뱅크 계좌로 송금하자 문제없이 돈이 들어왔다.

    받은 돈을 다시 원래의 통장으로 보내봤다.

    기존 은행 계좌에서 케이뱅크로 돈을 보낼 때는 공인인증으로 로그인해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인증을 위해 OTP 앱을 가동하고 실물 카드를 꺼내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통해 휴대폰에 접촉해 비밀번호를 얻어내야 송금이 됐다.

    하지만 케이뱅크에서는 간편 비밀번호로 로그인해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이체 버튼을 누른 뒤 다시 간편 비밀번호 6자리를 누르자 바로 송금이 됐다.

    기존 은행 앱에서는 송금까지 약 5분이 걸렸지만 케이뱅크에서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케이뱅크에는 계좌번호가 아닌 휴대폰 번호로 송금하는 퀵 송금 기능도 있는데, 계좌번호만 알면 퀵 송금이나 일반 이체나 시간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간편했다.

    대출도 진행했다. 케이뱅크에는 슬림K 중금리 대출과 미니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4가지가 있다.

    이 중 미니K 마이너스통장을 누르니 신용등급이 1∼6등급이고 신용카드를 1년 이상 사용한 고객이 이용할 수 있었다.

    대출가능액은 300만원이고 금리는 5.5% 고정금리였다. 대출을 진행하던 중 금리가 높다고 생각해 포기하고 직장인K 신용대출을 선택했다.

    직장인K 신용대출은 최대 3천만원까지 최저 연 2.73%로 대출이 되며, 마이너스통장과 원리금균등상환, 만기 일시 상환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대출을 진행하자 6개월 이상 급여를 받은 직장인만 가입된다고 나와 있었다.

    기존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직증명서와 소득증명서를 내야 했지만 케이뱅크는 따로 서류 없이 직장 정보를 입력하고 국민건강보험 정보 자동수집만 동의하니 신청이 됐다.

    희망 대출 한도를 3천만원으로 설정하고 신청을 하자 대출 가능 금액이 800만원이라고 나왔다.

    주거래 은행에 마이너스통장을 열어놔서 대출 가능 금액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4.02%로 나왔다. 금리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현재 열어 놓은 마이너스통장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체크카드 매월 10만원 이상 쓰고, 급여계좌를 연동하며 예·적금 계좌에 가입한 상태면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현재 주거래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의 금리가 더 낮았다.

    다만 계좌를 개설한 상태에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기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아 빠르고 간편했다.

    이렇게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고 바로 GS25 편의점에 가면 현금을 찾을 수 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