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전여옥(사진=채널A 제공)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작가 전여옥이,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권의 사면 논란을 두고 "국민을 도구로 생각하는 정치적 거래"라며 맹비난했다.
전여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치권에서는 벌써 (박 전 대통령) 사면논쟁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저는 그런 후보는 뽑지 않을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오로지 표만을 계산하는 후보니까요. 용서할 수 있는 쪽은 오로지 피해자인 우리 국민뿐입니다. 그리고 용서라는 것은 가해자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심으로 뉘우쳤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지금 사면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적 거래'이며 '국민을 도구'로 생각하는 이들의 수법입니다."그는 "아마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예상 못했던 것은 박 전 대통령과 변호인뿐이었을지도 모릅니다"라며 글을 이었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변호인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이 많더군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쉽지 않을 거예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복잡한 속내 사정도 있구요.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박 전 대통령의 '캐릭터'입니다. 이번에 유영하 변호사에게 '5백만원'을 주었다고 하잖아요. 물론 500만 원도 큰 돈이지만 이렇게 '만수산 드렁칡' 같은 사건을 맡기면서 500만 원은 좀 놀라운 가격이지요. 통장에 10억 원이나 있는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늘 그래왔다"는 것이 전여옥의 설명이다. "아마 500만 원도 정식 변호사 비용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격려금' 성격"이라는 것이다.{RELNEWS:right}
"즉 '성의표시' 정도지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받는데 익숙하지 주는데는 서투르지요. 저는 정치할 때 옆에서 보면서 진짜 이상했어요. 왜냐면 모든 인간관계는 '주고 받기'인데 그냥 '받기'만 해서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알게 됐지요. 박근혜 전대통령에게는 정치 자체가 '시혜행위'였어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베푸는 것=정치'였지요."
전여옥은 "그러니까 모든 사람들은 '내(박 전 대통령)게 감사하고 헌신하고, 그러니까 모든 것을 바쳐야 마땅한 것'이었지요"라며 "아마도 변호인단이 바뀌고 보강돼도 변화는 없을 거예요. 박 전 대통령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더욱더 '자기만의 세계'에 성벽을 높이 쌓을테니까요"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