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의 사나이로 변신한 네이트 밀러. (사진=KBL 제공)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평균 20.5점, 9.0리바운드, 5.5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친 네이트 밀러에 대해 "시즌 전 밀러와 비교하면 아직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다. 더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사실 유재학 감독은 시즌 개막 전까지 밀러에 대한 기대가 컸다.
유재학 감독은 "사실 일본 전지훈련 때 농구를 잘 하길래 '물건이 하나 왔구나'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동근과 호흡을 맞춰 평균 20점 정도 올려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밀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개막 4연패와 함께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대체 선수로 들어온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맹활약하면서 유재학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다. 밀러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블레이클리와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 블레이클리 계약 종료 후 KGC에서 가승인 신청을 하면서 일단 밀러는 잔류했다.
위기는 또 한 차례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찰스 로드를 퇴출하고 단신 외국인 선수 에릭 와이즈를 영입했다. 동시에 장신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교체 대상은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밀러가 될 수도, 와이즈가 될 수도 있었다. 허버트 힐이 합류했지만, 밀러는 또 살아남았다. 정규리그 성적표는 평균 13점 5.5리바운드 3.3어시스트.
그런 밀러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 에이스 역할을 했다.
1, 2차전 활약에 이어 3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윤호영이 없는 동부로서는 밀러를 통제할 수 없었다. 밀러는 31점을 퍼부었다.
모비스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동부를 77-7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3연승으로 정규리그 1위 KGC와 4강에서 만난다.
밀러가 해결사로 나섰다.
2쿼터까지 36-36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밀러는 3쿼터 추가 자유투로 포문을 연 뒤 39-40으로 뒤진 3쿼터 종료 7분57초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밀러의 3쿼터 득점은 12점. 덕분에 모비스가 58-51로 앞섰다.
밀러는 4쿼터에도 4점을 보태며 31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종전 28점)이다. 1~3차전 평균 24점 10.3리바운드 4.7어시스트 4스틸. 말 그대로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의 복덩이가 된 밀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