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김영만 감독. (사진=KBL 제공)
"2~3년 고생하더라도 리빌딩을 충분히 해야 할 것 같네요."
동부의 2016-2017시즌은 6강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끝났다. 김영만 감독 부임 후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4-2015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저앉았고,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플레이오프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부상의 악령을 떨치지 못했다. 시즌 내내 두경민 등이 부상으로 들락날락했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윤호영이 뛰지 못했다.
김영만 감독은 3일 모비스에 패해 시즌을 마친 뒤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갔으면 좋았을 텐데 누가 들어오면 누가 빠지고는 했다. 선수층도 두꺼운 편이 아닌데"라면서 "아슬아슬 고비를 넘기면서 잘 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라는 성적표는 냈지만, 리빌딩이라는 숙제도 생겼다.
동부는 김주성과 박지현이 우리나이로 서른아홉이다. 동부 전성기를 이끌어 온 둘이다. 특히 박지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계획.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다. 성적을 낼 수록 좋은 신인들을 수급하기가 어렵기 때문. 실제로 동부는 김주성 이후 시대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다.
동부는 김주성-윤호영 체제가 완성된 2008-2009시즌 이후 상위 픽과 거리가 있었다. 김종규(LG)가 나온 2013년 드래프트에서는 3순위로 두경민, 이승현(오리온)과 김준일(삼성)이 뛰어든 2014년 드래프트에서는 5순위로 허웅을 지명한 것이 전부다. 거물 신인 3인방이 나온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4순위 지명권을 얻는 데 그쳤다.
김영만 감독도 리빌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