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D-13 '킥스:시즌2', "태권도 재미없다는 인식 깨줄것"

공연/전시

    D-13 '킥스:시즌2', "태권도 재미없다는 인식 깨줄것"

    홀로그램 라이브 퍼포먼스 '킥스:시즌2'

    '킥스:시즌2'. (제공 사진)

     

    '킥스:시즌2' (제공 사진)

     

    '핫!' 하는 기합 소리와 함께 20여 명의 태권도 선수들이 서로 교차해가며 바삐 움직인다.

    '부웅' 하고 날아오르더니 여기저기서 손과 발을 이용해 송판을 부순다. 깨진 송판 조각은 빙그르르 공중을 돌며 사방으로 흩어진다.

    7일 오후 종로5가 연지원. '킥스:시즌2'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연습 장면을 시연했다.

    '킥스:시즌2'는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 공연. 홀로그램과 박진감 넘치는 음악을 결합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이날 연습실에서는 저러다 다치는 게 아닌가 싶을 고난이도 동작들이 반복됐다. 하지만 배우들은 태권도 퍼포먼스보다 표정과 감정 연기가 오히려 어렵다고 밝힌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만 했기에,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연기를 한다는 게 어색하다는 것이다.

    주인공 '킥캔' 역을 맡은 윤민규는 "나는 원래 장난기가 많은 성격인데, 캐릭터는 진지한 성격"이라면서 "진지한 표정을 짓는 게 어렵다"고 했다.

    여주인공 '유나' 역의 유세빈 역시 "평소 태권도를 할 때는 무표정하면 되는데, '유나'는 밝게 웃어야 한다"며, "그런 분위기가 어색하고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토네이도' 역의 김우진은 "7살 때부터 23살까지 태권도만 했는데, 공연의 배역을 맡아 연기를 해야하니 쉽지 않았다.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속에서는 되는데 입으로는 안 됐다"며 "연출님이 도와주셨는데도 안 되서 결국 그 장면이 빠졌다"고 이야기했다.

    '킥스:시즌2'. (제공 사진)

     

    '킥스:시즌2'. (제공 사진)

     

    '킥스:시즌2'는 단순히 퍼포먼스만 있는 공연이 아니다. 나름 스토리가 있다. '킥캔'이라는 정의로운 주인공이, 'O.D 나우캇'이라는 특수한 능력으로 태권도인의 정기를 흡수하는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킥캔', 'O.D 나우캇', '토네이도'라는 어색한 이름들이 등장해 조금 당황스럽다.

    시즌2 연출을 맡은 오재익은 "이름을 바꾸고 싶었는데, 시즌1에서 쓴 이름이라고 해서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킥캔'은 발로 차다라는 의미라고 하더라, 나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퍼포먼스 공연에 캐릭터의 이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 연출은 "시즌1을 봤는데 그때는 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그런데 누가 '킥캔'인지 모를 정도였다"며, 시즌2는 주요 캐릭터를 4명으로 단순화해 관객이 이해하기 쉽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태권도를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는 여러 개 있었다. 2001년 TV 애니메이션 '기 파이터 태랑', 2004년 영화 '돌려차기', '클레멘타인', 2002년 넌버벌 퍼포먼스 '쇼 태권' 등. 하지만 소재에만 의존한 나머지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잊혀졌다.

    그래서 '킥스:시즌2'는 기존의 단순 격파 중심 구조의 태권도 공연이 아닌 화려한 태권도 기술을 융합시킨 퍼포먼스를 구성하고, 동시에 드라마 구조의 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흥미적인 요소를 더했다.

    이날 연습 시연에서는 홀로그램이 등장하지 않아, 배우들의 퍼포먼스와 홀로그램이 어느 정도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재미를 극대화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홀로그램과 음악을 통해 대사는 없지만, 대사가 전달되는 듯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연출은 전했다. 이어 남은 시간은 퍼포먼스와 홀로그램을 맞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재익 연출은 "유년층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제작하고 있다. 재미와 함게 교훈을 주는 요소도 있다"고 설명했다.

    악당 'O.D 나우캇' 역을 맡은 배우 김진만은 "태권도는 위험하고, 무섭고, 재미없다는 인식을, '킥스:시즌2'가 태권도도 이렇게 표현하면 화려하고, 멋있고, 재밌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킥스:시즌2'는 오는 2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진행된다. 킥스에 참여하는 20여 명의 배우들은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시범공연단 단원들이다. R석 5만 원, S석 4만 원. 문의 : 02-918-1982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