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의 정승환과 이종경, 한민수(왼쪽부터)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해 안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분명한 목표를 선보였다. 강릉=오해원기자
잘 싸우고도 이기지 못한 아쉬운 결과. 하지만 목표 달성의 기회는 남았고,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서광석 감독이 이끄는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은 18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17 강릉 세계장애인아이스하키선수권 A풀대회 5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1, 2피리어드에 차례로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던 한국은 비록 아쉬운 역전패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2일 독일과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한국은 14일에도 노르웨이를 2-1로 꺾고 쾌조의 출발을 선보였다. 비록 15일 열린 캐나다와 3차전에서 0-2로 패했지만 17일에는 스웨덴을 6-0으로 대패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며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탈리아와 대결에서도 1피리어드 4분 45초 이종경, 2피리어드 27초 김영성(이상 강원도청)이 차례로 골 맛을 보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2피리어드 중반부터 급격한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주도권을 뺏겼고, 결국 3피리어드에 연속 실점했다.
2-2로 맞선 채 연장 피리어드에 돌입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국 페널티 슛아웃에서 아쉽게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19일 미국과 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3-4위전 진출을 확정해 이번 대회의 목표였던 3위 달성의 기회는 여전히 살렸다.
이종경은 “지난 (2월) 4개국 대회 때도 연장에서 이탈리아에 패해서 이기고 싶었다”면서 “3-4위전에 이탈리아가 올 가능성이 큰데 그 때 다시 만나면 꼭 이기고 복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