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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해도 됐을 스탠딩 토론회…1위 후보 난타장 돼

국회/정당

    앉아서 해도 됐을 스탠딩 토론회…1위 후보 난타장 돼

    무자료 토론 취지 못 살리고 형식만 베꼈을 뿐…대선 후보들도 "이상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19일 KBS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는 우리 정치문화에서는 낯선 '스탠딩 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각 후보들이 토론 시간 내내 의자에 앉지 않고 선 채로 준비해온 자료 없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토론 배틀'을 통해 우열을 가려보자는 취지였다.

    스탠딩 토론은 바른정당 경선 당시 유승민 후보와 남경필 경기지사를 통해 선을 보였던 것으로 두 명이서 진행해서 인지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토론이 재미도 있고 질적으로도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스탠딩 토론회는 여러 점에서 한계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드러냈다.

    우선 토론자가 5명이나 되다보니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안됐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면 나머지 세 후보는 멀뚱멀뚱 쳐다만 볼 수 밖에 없는 진행이었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여러 주자들이 한꺼번에 말을 하다보면 말들이 서로 엉키면서 그렇고 그런 시장통의 시끄러운 말싸움에 불과한 모습도 연출됐다.

    특히 앞서가는 후보에게 공격적 질문이 집중되면서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균형잡히지 않은 상황도 종종 보여졌다.

    이렇다보니 자료없이 맨손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자는 스탠딩 토론이 본 취지는 살리지 못찬 채 그야말로 '서서하는' 토론회에 불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1~2등 후보를 공격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이 할애되고 어떤 후보는 질문을 하나도 받지 않고 공격조로만 나서는것도 현실에 맞지 않아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토론회가 끝난 뒤 후보들도 대체로 처음 시도된 스탠딩 토론회가 낯설다는 반응과 함께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네 명의 후보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서 있는지…(모르겠다)"라며 "한 후보에게만 집중되면 충분히 토론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방식이 좀 이상했다"며 "스탠딩이란게 압축적으로 할 땐 좋은데 5명이 하니까 시간 남는 것도 다르다. 하여튼 스탠딩이라 화끈한 토론 기대했는데 기대보단 덜 화끈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스탠딩 토론을 처음했지만 국민들이 밀도있게 점검할 수 있는 토론이 못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첫번째 토론회때의 화난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새로운 토론 방식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그는 "처음 시도하는 형식 아닌가. 어느정도 괜찮은 형식 같다"며 "아마 다음부터는 더 자신감있게 모든 후보들이 자기 실력들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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