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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레알?] "안철수, 부인 병원 진단서로 예비군훈련 한번도 안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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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레알?] "안철수, 부인 병원 진단서로 예비군훈련 한번도 안받았다"

     

    2013년 4월 8일. 당시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업무보고에서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항간에 안 전 교수가 예비군 훈련을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료를 갖고 있느냐"
    "군의관은 45세까지 예비군훈련을 받게 돼 있는데 안 전 교수는 2007년까지 대상에 포함됐다"
    -2013. 4. 8 연합뉴스 보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현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이었다. 이에 안철수 후보 측은 '예비군 불이행으로 고발 당한 적도 없고 그런 예비군에 불참한 사실도 없다'고 공식 답변했고 보궐선거에 승리하면서 논란도 잠잠해지는 듯했다.

    19대 대선을 앞둔 지난 14일 한 언론사가 또다시 언론에 안철수 후보와 예비군 불참 의혹 뉴스를 보도했다. 뉴스 속 정보원은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였다.

    "의학계 관계자로부터 안 후보가 부인이 재직 중인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예비군 훈련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추가 사실관계 확인 후 안 후보의 해명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
    -2017. 4. 14 매일신문 보도-

    대선을 앞둔 2017년 4월 13일 언론보도를 통해 다시 제기된 안철수 후보의 예비군 훈련 의혹. (사진 = 인터넷 매일신문 캡쳐)

     

    보도 이후 잠잠했던 안철수 후보의 예비군 불참 관련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도 관련 글이 쏟아졌다.

    다른 대선 후보들 역시 이를 언급하며 안 후보에게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안철수 후보가 부인 병원 진단서로 예비군 훈련을 모두 받지 않았다는 의혹, 정말 사실일까?

    그래픽 = 강인경 디자이너

     

    일반적으로 예비군 훈련을 면제(당해 부과된 예비군 훈련이 보류로 분류된 뒤 이수로 판정돼 훈련을 받은 것으로 처리)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①해외 356일 이상 체류(기존 6개월 이상 체류 기준이었으나 2016년부터 365일로 강화됨). ②질병 등으로 180일 이상 장기치료 진단서 제출 등이 있다.

    안철수 후보는 해군 대위 군의관로 1994년 4월 30일 전역해 예비군으로 편성됐다. 그는 다음 해인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예비군 훈련 대상이었다. 이 기간 중 공식 예비군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정확했다.

    하지만 병무청 예비군 정보는 보존 기간이 3년이라 공식적인 기록 확인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현재 공식적인 문건 상 안철수 후보가 부인 병원 진단서로 예비군 훈련을 모두 받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안철수 후보가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예비군 훈련 이수 내역 정보를 요청했지만 보존기관 경과로 자료를 받을 수 없었다. (사진 = 안철수 후보 제공)

     

    다만 안철수 후보의 전과 기록을 볼 때 예비군 훈련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행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예비군 훈련에 불참할 경우 고발 조치와 벌금 또는 징역형을 면할 수 없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된 안 후보의 전과 기록은 '없음'으로 나온다. 전과기록으로 봤을 때 안 후보가 예비군 훈련을 합법적으로 마친 것을 알 수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안철수 후보의 프로필. 전과유무란에 '없음'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 = 선관위 홈페이지 캡쳐)

     

    안철수 후보도 공식적으로 편법, 불법으로 예비군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적이 없음을 확실히 밝혔다. 부인이 근무하는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훈련을 모두 받지 않았다는 의혹에서도 안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안철수 후보가 미국 유학 시절 이수한 예비군 훈련은 합법적인 절차 내에서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안랩을 창업한 다음 해인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력이 있다.

    예비군 훈련 규정상 유학과 같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할 경우 해당 년도에 부여된 예비군 훈련은 보류로 처리되고 이후 수료로 분류돼 예비군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1996년 6월 7일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1995년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에 유학 중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 동아일보 네이버뉴스 라이브러리 캡쳐)

     

    한편 한 인터넷 블로거는 지난 2015년 12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철수 후보와 함께 예비군 훈련을 받은 사연을 올려 놓았다.

    해당 블로그는 안 후보와 같은 의사 출신으로 1999년 강원도 동해 해군 1함대 예비군 훈련에서 안 후보를 처음 만났고 3일간의 훈련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가 예비군 훈련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이 된다.

    정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해당 블로그에 연락을 남겼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1999년 안철수 후보와 함께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고 말하는 한 블로거의 글. (사진 = 네이버 블로그 캡쳐)

     

    한 가지 논란이 되는 부분은 있다. 블로그에 남겨진 글에서 안철수 후보가 주식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사례가 언급됐다.

    하지만 1999년 당시는 이런 사실이 없다는 것이 네티즌의 주장이다.

    안철수 후보 공식사이트 '철수마음 엿보기' 코너에서도 안 후보가 2000년 10월 13일 직원들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해 놓았다.

    이에 안철수 후보측은 '글쓴이가 시점을 착각했거나 실수를 했을 수 있다'고 말하며 안철수 후보는 예비군 훈련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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