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페이스북)
"윙백에서도 잘 했어요."
지난 23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FA컵 4강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예상을 벗어난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손흥민의 윙백 전환이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시즌 19골이나 터뜨린 공격수를 수비에 세웠으니 어색함은 당연했다. 결국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토트넘도 2-4로 졌다.
비난의 목소리도 컸다.
ESPN은 "벤 데이비스를 대신해 손흥민을 윙백으로 출전시킨 것은 포체티노 감독의 실수"라고 꼬집었고, 런던 스탠다드 이브닝 뉴스도 "포체티노 감독의 도박은 역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비난을 일축했다.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다시 윙백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26일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전(27일) 기자회견에서 "데이비스는 3달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휴식이 필요했다"면서 "손흥민은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하려고 윙백에 세웠다. 다른 방법으로 첼시를 막으려 했다. 손흥민은 잘 했다. 졌지만, 그 결정은 더 공격적으로 해 이기기 위한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또 윙백에 세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더 공격적으로 풀어야 할 때 손흥민을 다시 윙백으로 쓰겠다는 복안.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운이 없었다. 페널티킥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토트넘이 잘 한다면 손흥민의 역할도 크다.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라면서 "후반전은 훌륭했다. 다른 선발 라이업으로 나갔어도 상황은 비슷했을 것이다. 항상 경기를 풀 다른 방법을 고려한다. 공격적인 축구를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27일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윙백으로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