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 시작 전 미소짓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서전에 쓴 '돼지흥분제' 발언으로 TV토론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는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지율이 점차 상승하면서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던 보수표심이 대선이 임박하면서 홍 후보 쪽으로 다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조사 결과 홍준표 후보는 13%를 기록했다. 일주일전 리얼미터 조사에서 홍 후보 지지율은 10.5%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52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60%), 유선(20%) 등을 병행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 11.8%,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4일~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10.8%로 두 자리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안이 알엔써치에 의뢰해 무선 100% 방식으로 23일~25일 전국 성인 1,772명으로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1.5%로 두 자리수 지지율 반열에 올라섰다.
홍 후보는 24~26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보수의 핵심인 대구·경북(TK)에서 22.9%를 기록해 문 후보(29.4%)에 이어 안 후보(25.5%)에도 뒤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민방인 TBC가 23~24일 이틀간 여론조사기관 폴스미스에 의뢰해 대구경북 지역 성인 1,1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준표 후보가 31.8%의 지지를 얻어, 24.9%를 얻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2.8%의 지지를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선두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홍 후보의 상승은 문재인 후보 집권을 막기 위해서 안철수 후보로 갈아탔던 보수 표심이 안 후보가 보수 후보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하고 뚜렷한 메시지를 던지지 못한데 대한 실망으로 보수당의 원조인 한국당 후보에게 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 후보가 자서전에 기록한 '돼지흥분제'나 북한·좌파 등에 대한 강성 발언으로 언론 등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보수층은 홍 후보를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여권의 다선 의원은 "홍 후보가 돼지흥분제 발언만 없었으면 진즉에 안정적인 두 자리수 지지율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승 추세라면 곧 안철수 후보 지지율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