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기자들, 대통령을 끌어내리다'는 2016년 비선실세와 대통령의 국정 농단을 폭로한 특종 기자들의 취재 과정을 재구성한 심층 르포이다.
한겨레 특별취재반은 박근혜 정권의 배후에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가 있다는 풍문을 여론의 무대에 공식적으로 올리고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 책은 한겨레 특별취재반이 최순실의 존재를 폭로하고 국정 개입과 농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청와대와 재벌 기업 그리고 비선이 어떻게 공모했는지 등 게이트의 전모를 밝히기까지 취재 전 과정을 되짚었다.
특별취재반은 ‘최순실’을 일간지 1면에 최초 보도, 졸속·가짜 행사를 통해 설립된 미르재단,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대기업 문건 보도를 이끌어냈다.
또, 최순실이 미르재단의 주인이고, 대통령 위의 권력임을 폭로한데 이어 정현식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가 모금을 강요하고 최순실이 돈을 챙기는 구조를 밝혀낸다.
특별취재반은 이화여대의 정유라 특혜 의혹을 처음으로 기사화했으나, 보도 당시 이것이 가진 폭발력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이화여대의 정유라 특혜 보도는 최순실 게이트에 관해 자세히 모르거나 무관심했던 국민들까지 공분케 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특별취재반(하어영)은 5일여를 미용실과 원장 자택에서 ‘뻗치기’를 하여 ‘세월호 참사 당일 올림머리를 하느라 90분을 썼다’라는 정황을 포착했다. 12월 6일 오후 6시에 인터넷 보도로 급히 나간 ‘박근혜 대통령 올림머리 90분’ 폭로는 새누리당 의원들까지도 탄핵소추안 의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12월 9일 탄핵안 가결에 결정적이었다.
한겨레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반은 2016년 연말과 2017년 연초에 언론단체가 그해 최고의 취재 보도를 선정하여 수여하는 언론상 20여 개를 수상한다.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에 기여하고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했다는 점에서, 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는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취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 특별취재반 지음 | 돌베개 | 348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