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코 IAAF 회장 (사진 제공=한국체육기자연맹)
"러시아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스러울 정도로 부합하기 전까지는 계속 제재를 받을 것이다"
2017년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세바스찬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금지약물 복용을 근절시키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세계 육상계의 전반적인 이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세바스찬 코 회장은 도핑과 관련한 질문에 "깨끗한 선수들과 부정으로 오염된 시스템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AAF는 지난해 러시아에 철퇴를 내린 바 있다.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은폐 정황을 포착한 IAAF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다. 2016년 리우올림픽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파격적인 징계안이 나온 것이다.
세바스찬 코 회장은 지난 2월 모나코에서 개최된 이사회에서 러시아에 대한 징계 연장을 발표했다. 러시아가 IAAF가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오는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도 선수들을 파견할 수 없다고 발표한 것이다.
세바스찬 코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가 설정한 기준이 만족스럽게 이행되기 전까지 러시아는 계속 제재를 받을 것이다. 우리의 접근 방식은 리우올림픽 전에도 그랬고 런던세계선수권 대회까지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선수윤리위원회를 새로 만들었다. 이 위원회는 도핑 방지에만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의 나이 조작, 아시아에서 민감한 문제 중 하나은 귀화 문제 등을 다룰 것이고 기준을 높게 잡고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세바스찬 코 회장은 "감시 대상국은 또 있다. 모로코, 케냐, 벨라루스, 에티오피아의 경우 러시아와는 상황이 다르다. 자국 내에 도핑 기구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주목할 것이다. 도핑 방지와 관련해서는 IAAF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기원으로부터 명예단증을 수여받은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사진 오른쪽) [사진 제공=한국체육기자연맹]
한편, 세바스찬 코 회장은 이날 오후 국기원이 주최한 환영오찬에서 지아니 멜로 AIPS 회장, 한국체육기자연맹 정희돈 회장 등과 함께 명예단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