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첫 인상은 '20분도 못 뛰는구나'였어요."
오는 20일 한국에서 막을 올리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신태용호의 핵심은 단연 FC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신태용 감독은 백승호에게 신경을 썼다.
FIFA의 징계로 2년 이상 FC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백승호는 2군 개념인 B팀으로 올라와서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흔히 말하는 경기 체력이 걱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포르투갈에서 훈련하는 것을 보고 20일 개막에 맞춰 백승호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면서 "포르투갈에서 미팅을 했을 때 첫 인상은 '20분도 못 뛰는구나'였다. 전지훈련이 끝나면서 45분 뛸 체력이 됐고, 4개국 대회에 합류한 뒤 FC바르셀로나에 요청해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했다. 있는 동안 체력을 꾸준히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백승호는 11일 우루과이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스스로도 이겨내고 싶었던 부분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이제는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나 테스트를 해야 했다"면서 "오늘 보니 90분 뛸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테스트를 했는데 이제 90분 뛸 체력이 됐다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효과가 있었다. 백승호의 경기 체력이 조금씩 올라왔다. 아직 90분을 뛸 때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스스로 이겨냈다.
백승호는 "아무래도 프로젝트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면서 "조금 힘들기는 했는데 정신력으로 버텼다. 90분을 뛰어봐야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것 같아서 이 악물고 뛰었다. 경기 중간에도 감독님이 계속 뛰겠냐고 물었는데 계속 뛰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뛰어보니 요령이 생기면서 경기 체력도 좋아졌다. 최종 소집한 뒤 5~6경기 정도 했다. 요령을 배우면서 조금씩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출신 루이스 플라비우 피지컬 코치의 도움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