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활용한 침착한 슈팅으로 세네갈전 선제골을 터뜨렸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세 차례 평가전은 무패로 끝났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분명한 숙제를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식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신태용호’는 지난 11일 열린 아르헨티나를 대비한 ‘우승후보’ 우루과이와 평가전(2-0승)에 이어 기니전을 대비한 이 경기도 무승부로 마치며 목표로 했던 8강 진출의 기대감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다양한 선수 구성을 실전 테스트하며 U-20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점검을 마무리했다. 다만 두 차례 실점 모두 상대의 세트피스에서 허용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숙제도 확인했다.
아프리카 예선 2위로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세네갈과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18분 조영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중앙선 부근에서 세네갈의 공격을 저지하고 맞이한 역습 상황에서 이승모가 상대 진영으로 깊숙하게 찔러준 패스를 세네갈 골키퍼가 걷어내려던 공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골대 쪽으로 향했고, 이 공을 조영욱이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하지만 전반 31분 상대 세트피스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네갈의 프리킥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체격조건이 좋은 세네갈 선수들이 두 번의 공중볼 다툼에서 모두 승리하며 이브라히마 니안의 동점골로 마무리됐다.
백승호(가운데)는 환상적인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완벽하게 제친 뒤 때린 슈팅으로 자신의 물 오른 경기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1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5분 백승호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나갔다.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백승호는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코너에서 두 번의 페인팅 동작으로 상대 수비수 2명을 동시에 무너뜨린 뒤 낮게 때린 슈팅으로 동점골로 세네갈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2-1로 1골의 우위를 잡은 신태용 감독은 U-20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출정식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경기력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에 인원수에 관계없이 3차례 선수 교체가 가능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우, 윤종규, 백승호를 대신해 이상헌, 임민혁, 이유현을 투입하며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후반 33분에는 이상민, 정태욱, 이승우, 조영욱을 동시에 빼고 수비수 김민호와 이정문, 미드필더 강지훈, 공격수 하승운을 동시에 투입했다. 미드필더 한찬희와 골키퍼 이준, 안준수를 제외한 18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