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대선 후 열흘 만에 당 지지율이 반토막 난 원인 가운데 하나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막말'을 꼽았다. '대선 패배 후보 정계은퇴론'에 이어 다시 한 번 홍 전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정 대행은 19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율 하락 현상과 관련해 "최근에 당 대표 대행으로서 많은 고언을 듣겠다고 마련한 자리에서 국민의 생각과는 다르게 말들이 오갔고, 또 (홍준표 전)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한 여러가지 말들이 국민에게는 실망스럽게 다가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 하락에 대한 여러가지 분석을 할 수 있겠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그런 요인이 제일 크지 않았나 한다"며 "우리당이 그런 점에서 자중자애하고 말을 정제해 가면서 신뢰를 얻어가도록 많은 의원들과 독려해서 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선 패배의 책임을 놓고 당내에서 오간 막말과 홍 전 지사의 거친 언사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정 대행은 이틀 전에도 홍 전 지사의 '페이스북 정치행보'를 겨냥해 "여태까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가 낙선한 사람들은 자중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다"며 "그 점을 잘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차기 당권을 두고 당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 대행은 이날 "저와 비상대책위원회는 당내 의견을 종합해 곧 차기 전당대회 관련 제반 문제에 대해 발표하겠다"며 "다음주 중에는 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조기 전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에 걸쳐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제 1 야당인 한국당의 지지율은 8%로 폭락했다. 대선 직전인 7~8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보다 7%p 하락한 수치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 대비 13%p 오른 48%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응답률 22%·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