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DB)
나름 호투를 펼쳤지만 아쉬운 팀 동료의 지원 속에 패전을 안은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 6일(한국 시각) 워싱턴과 홈 경기에서 7이닝 4탈삼진 7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한 뒤 팀이 2-4로 지면서 패배를 안았다.
시즌 6패째(2승)다. 평균자책점(ERA)도 3.91에서 4.08로 올랐다. 이전까지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2.35점을 지원해준 데 이어 이날도 2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3년 만에 시속 150km 구속을 넘겼고, 7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최다인 102개 투구수를 찍으며 2015년 어깨 수술 뒤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됐음을 입증했다.
류현진도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151km까지 찍은 구속에 대해 류현진은 "몸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 1회부터 구속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시작하기 전부터 직구의 힘이 좋았고 수술하고 나서 구속이 가장 잘 나왔고 7회까지 던졌는데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뿌듯해 했다.
향후 등판에 대한 확신도 키웠다. 류현진은 "일단 몸 상태가 중요한 것 같고 보강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전혀 팔에 대한 걱정은 안 하는 상태에서 볼을 던진다"고 강조했다.
과열된 선발 경쟁에서 한 걸음 더 앞서갔다. 류현진은 "선발 기회를 한번 더 주겠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말에 대해 "계속 선발로 나가게 되면 좋겠지만 팀 사정도 있는 것"이라면서 "선수는 당연히 팀을 위해서 해줘야 하는 것이고 다음 경기가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불펜으로도 등판했지만 선발에 대한 책임감은 여전하다. 류현진은 "다저스 불펜이 앞선 3경기 14이닝을 던진 데 대해 "시작하기 전에 선발 6이닝은 당연히 생각하고 그 정도 수치는, 또 그 이상 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생각한다"면서 오늘은 투구 수가 많지 않아 7회까지 적당히 잘 끌어갈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이 타순을 한번 돈 뒤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패턴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파악했다기보다는 스트라이크로 공격적 투구를 하니까 친 것 같다"면서 "투아웃 이후에 점수를 준 건 상당히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