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제공)
애플이 전작에 비해 40% 정도 빨라지고 디스플레이 품질도 2배 가량 향상된 새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다. 또 연말에는 애플 TV를 통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시청이 가능해진다는 것도 알렸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시의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10.5형 아이패드 프로와 새로운 12.9형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했다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와 제품 크기는 같지만, 베젤을 줄여 화면이 10.5인치로 넓어졌다. A10X 퓨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이 장착돼 CPU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탑재된 카메라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7에 적용된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 10.5인치 와이파이 64GB 모델은 649달러,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와이파이 64GB 모델은 7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애플은 이날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다음 주 공식 판매할 계획이다.
팀쿡 애플 CEO는 이날 "트랜스페어런트, 보슈, 모차르트 인 더 정글 등과 같은 아마존 오리지널 히트작을 연말에는 애플 TV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애플 TV와 아마존의 TV 앱을 통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날 시리와 애플 페이 기능을 강화하고 iOS와 맥 OS를 동기화할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 11도 공개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메시지를 지우면 맥컴퓨터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애플 페이도 벤모와 스퀘어 캐시 같은 송금 앱들과 경쟁하기 위해 아이메시지를 통해 간단히 개인 간 송금을 할 수 있는 '애플 페이 캐시카드'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의 음성 비서 플랫폼인 시리는 딥 러닝을 적용해 더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개선됐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도
가능해졌다.
애플은 '온 디바이스 러닝'이라는 새로운 인텔리전스 기능을 통해 뉴스 기사를 찾고, 더 많은 것을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도시의 공항과 쇼핑센터 내부를 안내할 수 있는 '인도어(indoor)' 맵 기능도 소개됐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홍콩, 런던, 도쿄 등 20여 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앱스토어도 디자인이 바뀐다. 앱의 내용을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소개 영역이 확대되고 애플 뮤직과 비슷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게임은 별도로 배치해 비중을 높였다.
애플은 iOS 11을 아이패드 프로와 결합하면 맥컴퓨터의 '독바'가 표시돼 이를 활용해 멀티태스킹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을 확장해 태블릿이면서 컴퓨터처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랩톱 개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맥컴퓨터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하이 시에라'도 공개했다.
새 iMac은 더 밝은 디스플레이 및 그래픽 기능을 제공하게 된다. 신형 iMac은 내주부터 1300 달러(145만 원)에 판매된다. 애플은 이와 함께 파워 유저들을 위해 하이 엔드급 '아이맥 프로'를 오는 12월부터 약 5000달러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애플 워치의 운영체제인 OS 4도 공개했다. 최초의 '시리' 기반 운영체제인 OS 4는 토이 스토리의 캐릭터를 새로운 얼굴로 등장시켰으며, 수영 등과 관련된 운동 앱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눈길을 끈 홈팟의 경우 음악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이 얼마나 좋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며 "애플은 자신들의 비서 시리의 기능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진 것만으로는 기능 향상은 미미한 수준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