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구의 약 25%가 사는 서울특별시. 천 만 인구가 밀집해있는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꿈'에 가깝다는 얘기도 들리는데요.
이런 서울에도 빈 집이 무려 8만 호나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통계상에서만 잡히는 '빈 집'도 포함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큰 숫자인데요.
그럼 찬찬히 살펴볼까요?
통계청이 2015년 실시한 주택총조사 자료를 보면 서울시의 빈집은 총 7만9049호입니다. 이중 빈집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였습니다. 강남구는 서울시 빈집 중 14%(1만1764호)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으로 빈집이 많은 곳은 서대문구 9%(7007호), 강서구 7%(5510호), 강동구 7%(5455호), 용산구 6%(5136호)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관악구(2%, 956호), 중구(1%, 727호), 광진구(1%, 669호), 금천구(0.5%, 397호)는 빈집이 천 가구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빈집 중 절반은 매매·임대·이사의 사유로 비어있었는데요. 약 48%(3만7656호)가 이에 해당됐습니다. 앞에서 얘기한 통계상에서만 잡히는 '빈 집'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미분양·미입주 빈집이 22%(1만7659호)로 많았습니다. 아마 이 부분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빈 집'의 조건에 해당하는 것일텐데요.
세 번째로 빈집이 많은 유형은 폐가(철거 대상 포함)였습니다. 폐가형 빈집은 9%(7384호)로 일시적 이용(9%, 6934호), 영업용(6%, 4494호), 수리중(4%, 3542호), 기타(2%, 1380호) 이유의 빈집 보다 많았습니다.
빈집 사유를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특이한 점도 있었습니다.
먼저 매매·임대·이사형 빈집은 강남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강남구는 서울시 전체 매매·임대·이사 빈집 중 15%(5771호)를 보이며 다른 구보다 많았습니다.
이어 강서구 7%(2790호), 강동구 7%(2781호), 노원구 6%(2332호)가 매매·임대·이사 빈집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폐가(철거 대상)형 빈집도 강남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강남구는 서울시 전체 철거대상 빈집 중 34%(2539호)나 됐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용산구(11%, 811호)보다도 세배나 많은 수치였습니다.
다음으로 마포구, 관악구, 성북구 순으로 폐가형 빈집이 많았습니다.
미분양·미입주형 빈집이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구였습니다.
서대문구는 서울시 전체 미분양·미입주 빈집 중 30%(5441호)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강남구 10%(1855호), 강서구 8%(1429호), 은평구 5%(1003호) 순으로 빈집이 많았습니다.
용산구는 기타의 이유로 빈집이 가장 많았는데요.
전체 서울시 기타형 빈집 중 67%(921호)나 될 만큼 많았습니다. 용산구에는 주한미군과 외교관이 많이 거주하죠.
현재 5년마다 시행되는 주택총조사에서는 주한미군과 외교관은 국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한미군과 외교관이 실제로 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주택조사 측정 결과에는 빈집으로 집계됩니다.
용산구에는 주한미군 기지가 있고 한남동 인근으로 외국 대사관이 많기 때문에 기타 빈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밖에 영업용 빈집과 가끔 이용하는 빈집은 강동구, 수리중인 빈집은 강남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자료 : 통계청 2015 주택총조사 빈집 현황
* 해당 자료는 주택총조사 조사 시점 기준으로 분류된 빈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