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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솔직히 고기 먹고 싶지?’ 채식인에게 듣는 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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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솔직히 고기 먹고 싶지?’ 채식인에게 듣는 채식

    채식하는 친구 집에 놀러 가보았다

     


    TV를 켜면 먹방과 쿡방이 홍수처럼 지나가고, 길을 걸으면 자극적인 음식이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는 시대. 이런 세상에서 채식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하니 왠지 금욕적일 것 같다.
    육식에 빠진 나 같은 사람을 보면 혀를 차며 훈계할 것 같다. 무엇보다, 대체 그들은 고기를 안 먹고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사는 걸까.

    채식을 하는 친구, ‘보코’의 집을 찾았다. 보코는 비육식을 9년째 하고 있는 20대 청년이다.
    사실 채식주의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식습관을 가진 건 아니다. '비건 채식주의자'는 육식은 물론 생선, 계란, 치즈와 우유 등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 한편 붉은 고기를 제외하면 흰 고기(닭, 오리 등 가금류)는 섭취하는 '폴로 채식주의자'도 있다. 보코는 이중 비육식만을 하는 '페스코 채식주의자'다.

    보코는 어떤 분류의 채식주의를 하느냐보다는 왜 식습관을 바꾸고 싶은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기가 먹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는 고기가 더는 식욕으로 다가 오지는 않는다고 했다. 음식의 선택지가 좁지 않냐는 물음에 오히려 최근에는 선택지를 더 줄이고 싶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적은 선택지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뿐더러, 고기를 먹지 않아도 충분히 선택지가 많기 때문이다.



    미나리 페스토 파스타를 비롯한 몇 가지 채식 요리를 대접받았다. 함께 요리 해 먹은 채식 요리의 맛은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만들기에 간편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보코는 한국에서 채식을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국내 음식 문화가 육식에 편중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채식 메뉴, 채식 식당이 부족한 건 물론이고 육류를 먹어야 대접받았다고 생각하는 식문화가 한국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육식을 멀리해야 할 이유는 많다. 육식을 위한 공장식 사육 방식은 동물을 학대할 뿐 아니라 지구 환경을 악화시킨다. 육류에 편중된 식습관은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보코는 내게 직접 채식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알고,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눔으로써 같은 문제에 대한 고민을 지속할 수 있을 거라 말했다.

    포만감은 있지만 찝찝함은 없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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