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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걸그룹 출신' 정혜린 "내안엔 트로트 DNA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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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걸그룹 출신' 정혜린 "내안엔 트로트 DNA가 있다"

    (사진=하나엔터테인먼트 제공)

     

    정혜린은 걸그룹 데뷔를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다. 8년간 아르바이트와 데뷔 준비를 병행하며 구슬땀을 흘린 그는 2015년 꿈을 이뤘다. 4인조 걸그룹 핫티즈 멤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것이다. 하지만 회사 사정으로 인해 팀은 1년 만에 사라졌다.

    쓴맛을 봤지만 정혜린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뛰었다. 방향은 조금 달라졌다. 트로트 가수로 새출발에 나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랑에 방방'이라는 신곡을 내놓은 그는 다양한 무대에서 그간 쌓은 내공을 발산할 생각에 들떠있다.

    걸그룹에 대한 미련은 이제 없다. "내 안엔 트로트 DNA가 있다"며 활짝 웃어보인 그다. 다음은 햇살 좋은 6월의 어느 날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나눈 정혜린과의 일문일답.

     

    -걸그룹 멤버로 활동했다고 들었다.
    "2015년 걸그룹 핫티즈 멤버로 데뷔해 작년 말까지 활동했다. 8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쳐 데뷔했지만 아쉽게도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팀이 사라졌다. 정말 막막했다. 뮤지컬이나 연기 쪽으로 전향해볼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건 결국 노래더라. 다행히 지인 분의 소개로 지금의 회사 대표님을 만나 트로트 가수로 새 출발할 수 있게 됐다."

    -8년 준비 끝 데뷔했는데 잘 안 됐다.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걸그룹 데뷔 직전에 무산된 적도 있고, 사기를 당해 금전적인 피해를 본 적도 있다. 주차 관리, 커피숍, 카드 제조 공장, 방청객, 택배 전달 등 아르바이트도 정말 많이 했다. 물론 힘들었지만 희망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더 열심히 연습했고, 무대 위에서 1위 트로피를 받는 상상도 자주 했다. 돌이켜 보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어르신들에게 인생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 덕분인지 내 안에는 트로트 DNA가 있는 느낌이다. (웃음)."

    -트로트 장르, 낯설지 않았나.
    "굉장히 힘들었다. 창법을 아예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오랜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이번이 가장 힘들었다. 아이돌 노래나 발라드 등 일반 가요는 아예 끊고 오직 트로트곡만 들었고 심수봉, 장윤정, 홍진영등 선배 가수들의 무대 영상을 보며 하루 종일 연습했다. 그렇게 트로트와 친숙해졌고 점차 매력을 알게 됐다. 이젠 특유의 '꺾기'도 자신 있다. (웃음). 트로트 가수가 된 요즘이 너무 좋고 행복하다."

    -걸그룹에 대한 미련은 없나.
    "없다.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8년간 후회 없이 연습했고 데뷔도 한 번 해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걸그룹 출신으로서의 강점이 있을까.
    "아무래도 춤추면서 노래가는 게 수월하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귀엽고 통통 튀는 안무를 선보일 때 큰 홍을 보내주시더라. 걸그룹 활동 당시 다양한 무대에 서 봤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데뷔곡인 '사랑에 방방'을 소개해달라
    "영화 '사랑과 손님과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곡이다. '사랑에 방 방 빼세요' '이것도 저것도 아니 줄꺼면 왕소금을 뿌릴 거예요' 등 애타는 감정을 재치 있는 가사로 표현한 신나는 곡이다. 처음 듣자마자 머리 속에 강렬한 인상이 남아서 꼭 부르고 싶었던 곡이기도 하다."

     

    -롤모델이 있나.
    "장윤정 선배다. 지난 4월 말 트로트 가수로서 처음 무대를 섰다. 당시 그 무대에 장윤정 선배님도 계셨는데, '초혼'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나도 선배처럼 대중의 감정을 어루만질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고."

    -정혜린만의 매력은 뭔가.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이 있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점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스완 출신 홍진영, 파파야 출신 조은새 선배처럼 잘 됐으면 좋겠다."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어머니다. 정말 강하신 분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강하게 자랐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꼭 잘되어서 효도해 드리고 싶다. 임나경 여사님 사랑합니다!"

    -각오를 말해달라.
    "연습생 생활 오래한 게 절대 나쁜게 아닌것 같은게 난 굳은살이 베겼고 단단해졌다. 만약 잘 되지 않더라도 큰 실망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즐겁게 노래하며 대중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목표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트로트계의 바비인형'이다. 아, 내 이름을 내건 노래가 노래방 기계에 등록되었으면 하는 꿈도 있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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