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건설을 반대해온 밀양 주민들이 6일 울산시청 앞에서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밀양 송전탑 할배·할매'들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 운동에 가세한 이유가 뭘까.
6일 오전 울산시청 앞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연출됐다.
백발의 어르신 40여 명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거리를 나선 탓이다.
시민들의 눈길을 끈 이들은 무려 12년 동안 밀양송전탑 건설을 반대해온 밀양지역 어르신들이다.
자신들을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할배·할매'라고 소개하는 이들은 이날 울산을 찾아 최근 논쟁의 중심에 있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백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들은 신고리 5·6호기는 밀양의 운명과 직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많은 한전 관계자들이 이야기했듯 신고리 5·6호기가 없으면 밀양송전탑도 필요 없다"며 "2025년까지 고리 1~4호기 노후 원전이 폐쇄된다면 밀양 송전탑도 뽑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울주군 서생면 일대 주민들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서생면 주민들이 한수원의 거짓 약속과 기만적 술책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서생면 주민에게 탈핵을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밀양 주민들은 이날 '밀양 할매할배들의 탈핵·탈송전탑원정대'를 구성하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과 관련해 공론화 절차가 진행되는 3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탈핵·탈송전탑운동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