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이용마 MBC 해직기자. (사진=자료사진)
박원순 서울시장과 암 투병중인 이용마 MBC 해직 기자의 만남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복막암 투병 중인 이 기자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박원순 시장이 지난 9일 병문안을 왔다"고 알렸다.
그는 "박 시장이 언론에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수행원 한 명과 찾아왔다. 현재 MBC 상황에 대해 나보다 더 걱정을 많이 해서 오히려 내가 위로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또 "매도 자꾸 맞아보면 맞는 당사자들은 익숙해지지만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견디기 힘든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라면서 "박 시장이 성공적으로 시정을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의 개혁을 위해 더 큰 일을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박 시장은 카카오톡 한 단체 채팅방에 이 기자를 만나고 온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해당 글을 통해 "늘 우리 민주주의 운동과 시민사회의 활동을 언론현장에서 지지하다가 현장에서 축출당한 이용마 MBC 기자의 오랜 수난을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면서 "지금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가 다시 일어나 우리와 함께 과거의 언론 적폐를 청산하고 새롭고 정의로운 언론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1월 MBC 총파업에 참여한 뒤 사 측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
당시 이 기자는 노동조합 홍보국장을 맡고 있었으며, 방송 3사를 통틀어 첫 번째 해고자가 됐다. 이후 지난해 9월 복막암 진단을 받아 현재까지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