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만에 복귀하는 NC 에이스 제프 맨쉽은 지난 4월 광주 원정에서 KIA를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9패, 평균자책점 15.23'
물 오른 방망이를 자랑하는 KIA 타이거즈의 최근 11경기에서 상대팀 선발투수들이 남긴 합산 기록이다.
11명 중 6명이 5회 이전에 강판됐다. 이 기간 KIA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을 기록한 선발투수는 SK 와이번스의 문승원(7월6일 문학 KIA전 6⅓이닝 2실점)이 유일하다.
뒷심은 물론이고 '초반 러쉬'에도 강한 KIA 타선은 최근 11경기에서 평균 13.0득점을 올렸다.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으로 KBO 리그의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KIA는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1-2위 맞대결에서 초반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이범호와 나지완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NC 선발 구창모를 3이닝 7실점으로 무너뜨렸다. 결국 KIA가 7-4로 이겼다.
KIA는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를 기록해 1-2위간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일찌감치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쉬어가는 페이지'가 없는 타선의 조화가 최근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과연 KIA 타선의 질주를 막을 투수는 없을까? 12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볼만한 대결이 펼쳐진다.
2개월만에 부상에서 복귀하는 '무패 투수' 제프 맨쉽이 KIA 타선에 도전장을 던진다.
맨쉽은 5월초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KBO 리그 무대를 호령했다. KBO가 공식 시상하는 4월 MVP다. 맨쉽은 올시즌 7경기에서 7승 무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1.49를 올렸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2에 불과했다.
맨쉽은 지난 4일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해 2⅔이닝동안 피안타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1군 복귀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NC는 11일 경기에서 KIA에게 4-7로 졌지만 이재학, 임정호, 이민호가 이어 던진 불펜이 총 5이닝동안 KIA 타선을 무득점으로 묶은 것만큼은 고무적이었다. 그 사이 NC 타선은 조금씩 점수차를 좁혔고 9회초 동점주자를 내보내 마지막까지 KIA를 물고 늘어졌다.
만약 맨쉽이 부상 전 기량을 그대로 발휘해 초중반 승부를 대등하게 이끌어주는 것이 NC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맨쉽은 4월30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경험이 있다.
KIA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다. 11일 경기에서는 김선빈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김선빈은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일주일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6번타자로 출전해 중심타선과 중심타선 못지 않은 하위타선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과연 NC의 방패는 KIA의 날카로운 창을 막아낼 수 있을까. 2달만에 돌아오는 맨쉽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