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탈북여성이 북한의 선전 매체에 등장해 한국사회를 강력 비난하자, 관계 당국이 이 여성의 재입북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6일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전혜성'이라고 신분을 밝힌 탈북여성을 출연시켰다.
전 씨는 영상에서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지난 2014년 탈북해 남조선으로 가게 됐다"며,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특히 국내 종편의 프로그램에 '임지현'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한 적도 있다면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 돈 40만원 벌기가 쉬운 줄 아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전 씨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토크쇼만이 아니라 같은 종편의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탤런트 김진씨와 가상의 부부 역할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탈북민들은 "북한 선전매체에 나온 인물이 국내 방송에 출연한 여성이 맞다"면서, "중국에서 유인 납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통일부는 17일 이 여성의 재입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탈북여성으로 추정되는 한 명이 북한 선전매체에 등장한 것과 관련해 현재 관계기관에서 재입북 경위 등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