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2017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를 전격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선발 로테이션 강화가 류현진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LA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1일(한국시간) 야수 윌리 칼훈과 브랜든 데이비스, 투수 A.J 알렉시 등 유망주 3명을 텍사스로 보내는 조건으로 다르빗슈를 영입했다.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이미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저스는 그 이상을 원했다.
현재 74승31패로 전체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할대 승률(70.5%)을 기록 중인 다저스는 1988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올인'했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할 짝으로 다르빗슈를 선택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통산 52승3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올해는 6승9패 평균자책점 4.01로 다소 주춤했으나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르빗슈는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LA 다저스가 다르빗슈와 연장 계약을 맺는다는 보장은 없다. 어떻게든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7월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후반기 들어 '괴물'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 류현진은 또 한번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당장은 영향이 없다. 커쇼와 브랜든 맥카시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당분간 류현진과 다르빗슈, 마에다 겐타,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등 5명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한다.
변수는 부상 복귀다. 가벼운 부상을 당한 맥카시는 곧 돌아올 예정이고 커쇼는 빠르면 이달 말 복귀한다. 맥카시와 커쇼가 합류하면 다저스는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를 무려 7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어깨 수술 이후 복귀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올해 3승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고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금과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잔여시즌 충분히 선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다저스가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고 선발진을 최대 6명으로 구성해 여유있게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보통 포스트시즌에서는 4선발 체제가 가동된다. 커쇼와 다르빗슈 그리고 올해 기량이 만개한 알레스 우드 등 3명은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가 유력하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 하에 남은 한 자리를 두고 4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커쇼와 우드는 왼손투수, 다르빗슈는 오른손투수다. 만약 다저스가 좌우 균형을 생각한다면 마에다와 맥카시 등 오른손투수들의 경쟁력이 커진다. 하지만 경력과 경험을 감안하면 베테랑 좌완투수 리치 힐이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게다가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토니 왓슨(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 토니 싱그라니(신시내티 레즈)를 영입했다. 다저스는 그동안 경쟁력 있는 좌완 불펜투수 보강을 원했다. 단숨에 이뤘다. 이로써 다저스는 선발진뿐만 아니라 불펜진의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밀려난 선수의 롱릴리프 경쟁 역시 뜨거워질 전망.
류현진의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좋은 편이다. 3경기에 출전해 패배없이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 강하다는 결론을 내릴만큼 표본수가 많지는 않다. 류현진의 경쟁은 다저스의 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