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대현 (사진 제공=LG 트윈스)
지난해 데뷔해 올해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신예 김대현은 요즘 LG 마운드의 희망같은 존재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고 있다.
김대현은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LG의 2-0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3패)째를 수확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 여기에 슬라이더를 주로 섞었고 커브와 포크볼을 곁들여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김대현은 2회초 이대호에게 안타를, 번즈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를 범해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이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위기 상황이 없었다.
김대현은 6월 이후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 6⅓이닝을 소화하며 선발투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G는 전반기 막판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햄스트링 부상에 근심이 깊었으나 김대현이 허프의 빈 자리를 책임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김대현에 대해 "시즌 중간에 구속이나 전체적인 부분이 좋아지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김대현은 경기 후 "초반 오지환 선배의 선제 홈런과 추가 타점으로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유강남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고 조금 더 제구에 신경쓰려고 노력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선발로서 잘하고자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지환은 승리의 공을 김대현에게 돌렸다. "김대현이 잘 던져준 경기였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김대현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오늘도 김대현이 상대의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졌다. 우리가 많은 찬스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한 경기 내용으로 어렵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13안타를 치고도 2점밖에 뽑지 못했지만 2득점이면 충분했다. 그만큼 김대현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