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황재균. (사진=노컷뉴스DB)
황재균이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잡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지 5일만에 다시 마이너리그 강등 통보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일(한국시간) 내야수 황재균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 구단으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과 함께 3루수 경쟁을 펼쳤던 코너 길라스피는 방출대기하기로 했다. 황재균과 길라스피가 빠지는 자리는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외야수 재럿 파커와 트리플A 소속의 라이더 존스가 채운다.
황재균은 지난 6월29일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7월23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어필하지 못했다.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즈의 부상 복귀가 황재균의 입지에 영향을 끼쳤다.
샌프란시스코가 누네즈를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하면서 황재균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황재균은 지난달 28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좌완선발 3명이 연이어 등판한 LA 다저스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4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또 하번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황재균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SF게이트'에 따르면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황재균은 눈에 보이는 타율보다는 더 좋은 타자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만나본 적 없는 투수들에 대한 적응 기간이 길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적응의 기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이 처음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을 때도 보치 감독은 같은 이유를 댔다.
황재균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자마자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다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근 샌프란시스코에 복귀한 옛 우승 주역 파블로 산도발이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산도발은 당장 빅리그 경기에 투입될만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메이저리그에 복귀할만한 상태인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는 산도발의 빅리그 복귀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산도발의 포지션은 황재균과 같은 3루수다.
만약 황재균이 8월 내에 콜업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확장 로스터가 적용되는 9월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