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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빅트레이 “슬리피와 개그라이벌…저 무서운 사람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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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빅트레이 “슬리피와 개그라이벌…저 무서운 사람 아녜요”

    빅트레이(사진=RBW 제공)

     

    래퍼 빅트레이(Big Tray, 본명 이동진)에게 ‘OOH WEE(Feat. ELO)’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곡이다. 2000년대 중후반 활발하게 활동한 힙합크루 ‘지기펠라즈’ 출신으로 래퍼 경력이 긴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싱글을 발표한 건 2010년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낸 빅트레이는 베이식, 마블제이, 비오 등이 속한 힙합 레이블 ‘올라잇 뮤직’ 론칭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그리고 올여름, 재도약을 알리는 신호탄격인 ‘OOH WEE’로 다시 음악 팬들 앞에 서게 됐다.

    “2010년까지는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그런데 그 이후 방황을 좀 했어요. 사람들 만나면서 술을 많이 마셨죠. (웃음). 놀다 보니 1년이 가고 2년이 가고, 시간이 참 빠르더라고요. 준비를 아예 안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작업해놓고 만족스럽지 않아서 발매하지 않은 곡들도 꽤 있죠. 일단 곡을 발표하고 또 다른 작업물을 보여주면 되는 거였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쉬워요.”

    ‘OOH WEE’는 빅트레이가 올라잇뮤직의 프로듀싱 팀 ‘파이어뱃’과 함께 작업한 곡이다. 뉴잭스윙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곡으로, 클럽에서 만난 여성에게 유머러스한 매력을 어필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위트있는 가사로 풀어냈다.

    이 곡에는 듀스 출신 이현도(D.O.)가 보코더 연주로 참여해 음악적인 완성도를 높였으며, 힙합 레이블 ‘AOMG’와 힙합 크루 'VV:D'의 멤버인 R&B 싱어송라이터 엘로(ELO)가 보컬로 참여해 듣는 재미를 더했다.

    “이전부터 뉴잭스윙 장르의 곡을 발표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와서 기뻐요. 사실 오랜만에 정식으로 곡 작업을 하려니 쉽지 않았어요. 가사 쓰는 데만 6개월 정도 걸렸죠.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현도 형, 피처링에 참여해준 옐로 등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곡이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곡이 가진 유머러스하고 신나는 분위기기 잘 표현된 뮤직비디오에는 래퍼 슬리피, 딘딘, G2, EXID LE, 스피카 김보아, 모델 장보리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빅트레이의 재도약에 힘을 보탰다.

    “친한 동생들 싹 불러 모았죠. (웃음). 사실 그동안 제가 동생들에게 도움을 많이 줬어요. 슬리피는 군대 휴가 나왔을 때 술을 많이 사줬고, 언터쳐블 뮤직비디오에도 몇 번 출연했고요. 보아는 작사를 도와준 게 있고, G2는 막걸리를 한 번 사줬었나…. 얘기하고 보니 대부분 술 이야기네요. 쉬는 동안 건강은 잃었지만 우정은 얻은 것 같아요.”

    아끼는 동생이자 동료인 그들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슬리피, 딘딘, LE 등 친한 동생들이 다 잘되고 있어서 기뻐요. 그만큼 다들 열심히 한 덕분이죠. 가끔은 저도 좀 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후회하진 않아요. 시간을 돌릴 수는 없으니까요. 대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음악을 해보려고요. 래퍼로 활동한지는 오래되었지만, 요즘 힙합을 자주 듣는 분들이 저를 잘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그분들까지 제 음악을 찾아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억지로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없다. 국내에선 드물게 웨스트코스트 힙합을 추구하는 빅트레이는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스웨그를 강조하는 ‘센 힙합’ 보다는 사람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밝고 신나는 음악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밝고 신나지만 유치하지 않게 들리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죠. 요즘 1세대 래퍼들이 무시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 올라잇뮤직에 속한 동료들과 함께 진짜 멋진 음악을 들려드릴 테니 기대해주세요.”

    알고 보면 반전 매력이 있는 래퍼인 빅트레이는 예능 욕심도 강하다. 과거 슬리피와 ‘개그 라이벌’이었다던 그는 센 이미지를 벗고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강한 인상 때문인지, 가만히 무표정으로 있으면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저 알고 보면 되게 웃긴 사람이에요. 10년 넘게 형제처럼 지내고 있는 슬리피도 개그 대결하면서 친해졌거든요. 앞으로 라디오나 예능 출연 제의가 오면 무조건 하려고 해요. ‘나혼자 산다’나 ‘라디오 스타’에 꼭 한 번 출연해보고 싶고요. 의외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제 랩에는 욕이 없어요. 음악 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해서 많은 분들에게 빅트레이가 유쾌한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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