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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이 베트콩이라니"…5월 단체들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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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민이 베트콩이라니"…5월 단체들의 분노

    "신군부 잔혹한 진압 이유 37년만에 드러나"…집단 발포와 학살행위 입증 자료 가치

    사진=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전두환 신군부가 5·18 민주항쟁 당시 광주 시민을 베트남의 베트콩처럼 여겨 유혈 진압한 사실이 미국 비밀문서를 통해 드러나면서 5월 단체들이 분개하고 있다.

    CBS가 입수해 지난 21일 보도한 1980년 6월 미국 국방정보국의 2급 비밀문서에는 '한국인에게 공개 금지'라고 다루며 당시 신군부의 잔혹함을 분석해 놓았다.

    문서에는 신군부의 실세인 전두환, 노태우, 정호영이 모두 베트남전에서 실전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광주시민을 마치 베트남전의 베트콩처럼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했다고 쓰여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지니고 있던 의문을 미국은 1980년 당시 분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비밀문서가 CBS보도로 인해 37년 만에 공개된 것이다.

    신군부가 1980년 5월 광주 시민을 잔인하게 진압한 원인이 드러나자 5월 단체들은 이제야 의문이 풀린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 회장은 "신군부의 5·18 당시 진압 행동이 과거 베트남전의 경험에 의해 기인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고서야 대한민국 군인이 광주시민들을 그런 식으로 처참하게 대할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베트남서 베트콩을 진입한 것과 같이 광주시민을 대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대한민국 군인이 대한민국 국민을 그렇게 잔인하게 대할 순 없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은 "베트콩을 진압한 것 처럼 그런 생각을 가지고 광주시민을 진압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문서 공개로 일정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며 "택시운전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5·18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의 잔혹함에 대해서는 실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현 정부의 5·18 진실 규명에 있어 신군부의 집단 발포와 학살행위에 대한 입증자료로도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5·18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는 "단순히 처음부터 과잉진압을 한 신군부의 행위 자체가 학살행위였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서에 대해 "실제로 영문을 모른채 당했던 광주시민들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신군부의 잔혹함에 의문을 품어 왔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베트남 전쟁에서 양민들을 학살하면서 얻은 경험이 권력 쟁탈을 위해 쓰인 것인데 이러한 당시의 흐름을 챙겨보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택시운전사 개봉 이후 5월 광주가 다시 주목 받는 가운데 광주시민을 이른바 빨갱이인 베트콩같이 취급한 것이 신군부가 잔혹하게 진압한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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