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발 송승준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5명이 다 잘해주고 있다. 조기 강판이 거의 없고 5이닝 이상 책임지면서 경기를 만들어준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말처럼 8월 KBO 리그를 강타하고 있는 거인의 진격에는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화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가 1위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 싹쓸이를 이끌자 이번에는 베테랑 송승준이 나섰다. 중위권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엘롯라시코'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올시즌 자신의 최고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송승준은 2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롯데의 11-0 승리를 견인했다.
송승준의 투구는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LG의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한 것은 1회 그리고 송승준이 첫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8회뿐이었다.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낸 이닝도 2번밖에 없었다.
송승준이 던진 총 103개의 공 가운데 직구는 43개. 주무기인 포크볼을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져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변화구의 제구력이 뒷받침되자 시속 140km를 살짝 웃도는 직구도 결정구로써 위력을 발휘했다.
송승준이 올 시즌 7이닝 이상을 던져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간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선발진은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이 기간 4승1패를 올렸다.
송승준과 린드블럼, 레일리, 박세웅, 김원중이 채우는 롯데 선발 5명은 8월 21경기에서 무려 13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횟수는 3번에 불과하다. 롯데의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3.97이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62승54패2무를 기록해 단독 4위를 굳게 지켰다. 6위 LG(57승53패1무)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