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사진=서 교수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한국 홍보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공작 사건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의 허위사실 보고에 따른 것"이라고 부인했다.
서경덕 교수는 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정원 댓글 관련 기사들을 보시고 많이 놀라셨죠? 저는 더 놀라고, 당혹스럽고, 그야말로 멘붕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그 모든 의혹이 이제야 다 풀렸습니다.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께서 한시간 전에 저한테 전화를 줬습니다. 다 자신의 잘못이라구요! 6년 전인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저조하여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제 이름을 팔아 허위보고를 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인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요? 정말이지 분통이 터집니다"라며 "저는 오늘 하루종일 너무 억울하고 너무나 분하여 눈물만 계속 흘렸거든요"라고 전했다.
이어 "모쪼록 낼 아침에 출근하면 (해당 국정원 직원이) 국정원 측에 이 모든 사실을 자백하고, 검찰에 가서 모든 것을 다 밝히기로 약속했습니다"라며 "암튼 지금도 손가락이 떨리고, 솔직히 안정이 잘 안됩니다. 그럼 오늘 하루 많이 걱정해 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날 아침에도 부연 글을 올리고 "이번 일은 정말이지 제 인생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아래의 제가 쓴 글에 단 하나라도 사실이 아닌 것이 있으면 제 교수직 및 20년 넘게 해 온 한국 홍보 활동을 모두 내려놓겠습니다. 여러분들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라며, 자신이 결백하다는 다섯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1. 국정원 댓글팀장을 맡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전혀 사실 무근입니다. 국정원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적조차 없습니다. 이 일로 한통의 전화를 받은 적도 없고 어떠한 만남을 가진 적도 전혀 없습니다."
"2. 그러니 제가 무슨 차명폰을 사용한다거나, 트위터 다른 계정을 만들어서 활동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또한 이런 일들을 위한 활동비를 받았다는 언론 기사를 봤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3. 어제 저녁 12시 넘게 제가 잘 아는 국정원에 다니는 한 분이 전화를 줘서, 모든 일들을 다 실토했습니다. 2011년 가을에 자신의 실적이 모자라 제 이름을 팔고 허위사실을 보고했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출근후 국정원측에 이 사실을 다 보고하고, 곧 검찰측에도 자신이 직접 출두하여 모든 사실을 다 밝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 현재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제게 확인 전화를 주고 계십니다. 제가 지금 적은 글 내용을 그대로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위 사실들이 언론에 잘 전파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5. 검찰에서 향후 연락오는 대로 바로 출두하여 위 사실을 다 떳떳이, 당당히 밝힌 후 반드시 명예회복을 하겠습니다."
그는 끝으로 "암튼 너무나 괴롭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에 제가 휘말리게 돼서요"라며 "그러니 추측성 댓글이나 사실이 아닌 글들은 절대 퍼트리지 말아주십시오. 부디 부탁입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