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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했던 그 횡계리 맞아?' 평창의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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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휑했던 그 횡계리 맞아?' 평창의 환골탈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 상가는 당초 간판이 어지럽게 설치돼 있었지만(오른쪽 작은 사진) 최근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이다.(사진=평창 조직위)

     

    지난 2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취재 당시 한 일본 기자는 강원도 평창에 대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내년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평창에 대한 인상이었다.

    일본 홋카이도 최대 지역지 도신스포츠의 동계스포츠 담당 하토리 게이타 기자다.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취재로 종종 평창을 찾았던 그였다. 일단 하토리 기자는 경기장 등 시설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내렸다.

    하지만 '민간 시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마디로 "평창에서는 먹을 데가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하토리 기자는 "동계올림픽은 겨울스포츠 축제로 팬들이 경기 외에도 즐길 거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평창 주변은 그야말로 휑해서 관중을 끌어모을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개 · 폐회식과 스키 종목 등이 열리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는 주변 음식점 등 시설이 올림픽 중심지로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인구 4000명 남짓인 횡계리는 스키 시즌인 겨울철에만 붐빌 뿐 나머지 계절은 사실 비수기다. 구태여 상인들이 돈을 들여 꾸밀 필요가 없다.

    하토리 기자는 "그래도 빙상, 아이스하키 등이 열리는 강릉은 먹고 즐길 만한 데가 있다"면서 "그러나 횡계리는 다르다"고 비교했다. 외국인들에게는 불친절한 장소라는 것이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유동훈 제 2차관도 "평창 주변 음식점들은 외국인들에게는 불편한 좌식이 많고, 상가 간판도 많이 낡았다"면서 "화장실 청결 문제도 있다"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왜 올림픽 때문에 우리가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현지 상인들의 인식을 바꾸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었다.

    평창올림픽을 5개월여 앞둔 강원도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간판 및 도로 정비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사진=평창 조직위)

     

    그랬던 평창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휑했던 횡계리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약 5개월 앞두고 잔치를 벌일 채비에 한창이다.

    평창올림픽의 마지막 점검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 9차 조정위원회가 마무리된 지난달 31일. 과연 알펜시아리조트 인근 횡계리는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아직 공사 중이긴 하지만 주변 도로가 깨끗하게 정비돼 있었고, 무엇보다 상가들이 변했다. 지저분하게 난립했던 간판과 외관이 깔끔하게 바뀌어 있었다. 인근 벽화 마을도 조성돼 역동적인 그림들이 평창올림픽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8, 9월 중 대관령면 일대 경기장 이동 구간의 노후 및 불량 간판에 대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추경 예산을 반영해 약 100개 업소의 간판이 교체됐거나 올해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른바 '올림픽 특구' 주변 경관 정비 작업이다.

    진부와 용평, 봉평면까지 노후 불량 시설도 상반기 88개소에 이어 하반기 103개소 추가 정비가 이뤄져 11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밖에 야간 경관 조명 설치와 간이 버스 승강장 개선 등도 진행 중이다.

    벽화 마을이 조성 중인 모습.(사진=평창 조직위)

     

    '대관령 게이트웨이 지구' 조성 등 도로 작업도 순조롭다. 대관령IC에서 개·폐회식장 입구까지 상징가로 및 관문 조성을 위한 도로 정비와 가로수 식재 등이 11월까지 완료를 앞두고 있다. 횡계 시가지 건물 72동의 외관 개선과 141개 업소의 간판 정비도 이뤄진다. 이밖에 작업들도 올해 안으로 완료될 계획이다.

    김만기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개최도시협력관은 "횡계리 주변 음식점들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올림픽 외국 손님을 맞기 위해 온돌에서 입식 좌석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그건 중간 업자들이 낀 일부의 경우"라면서 "대부분 상인들이 '다 망해서 죽으려고 하느냐. 한철 장사만 하는 게 아니라 올림픽 이후까지 봐야 한다'며 터무니없는 요금을 막자고 입을 모은다"고 귀띔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대한민국의 첫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강원도 평창. 과연 성공적인 대회로 남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기억을 떠올려 30년 만의 잔치를 멋지게 치러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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