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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7회' 롯데, 전날 악몽 화끈하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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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과 극 7회' 롯데, 전날 악몽 화끈하게 설욕했다

    30일 두산과 원정에서 7회 선제 결승 솔로포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이끈 롯데 강민호.(자료사진=롯데)

     

    프로야구 롯데가 석연찮은 판정 번복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두산에 전날 패배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전날 악몽과 같았던 바로 그 7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포수 강민호의 결승포 등을 앞세워 5-2 승리를 거뒀다. 전날 5-7 패배를 되갚으며 상대 전적 8승7패의 우위를 이었다. 올해 두산이 유일하게 열세인 팀이 롯데다.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동안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삼진 5개를 잡아냈다.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7회 마운드를 내려온 뒤 팀이 점수를 뽑아내 시즌 9승째(3패)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중심 타자들이 힘을 냈다. 6번 타자 강민호는 7회 2사에서 예전 동료였던 두산 두 번째 투수 김승회로부터 선제 1점 홈런을 터뜨려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풀카운트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43km 속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긴 비거리 115m 아치를 그렸다. 결승포로 3년 연속 20홈런(역대 32번째) 고지를 밟아 기쁨이 더했다.

    8회 타선이 폭발했다. 롯데는 1사 후 황진수,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맞은 1, 3루에서 손아섭의 희생타, 최준석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4번 타자 이대호가 역시 예전 롯데 멤버인 김성배로부터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역시 복판으로 들어온 128km 슬라이더를 통타, 강민호보다 5m 더 보냈다.

    29일 두산과 원정에서 7회 아쉬운 수비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롯데 유격수 문규현.(잠실=두산)

     

    사실 롯데는 전날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특히 7회가 롯데로서는 악몽과 다름없었다.

    롯데는 두산과 접전을 벌이다 5-4로 앞선 7회말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1사 만루에서 상대 민병헌의 땅볼 때 홈 포스 아웃 뒤 3루에서도 더블 아웃을 잡아냈지만 판정이 번복됐다.

    박근영 3루심이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을 못 봤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 세이프로 번복했다. 흥분한 롯데 벤치는 심판진에 항의하다 비디오 판독 요청 시간을 놓쳐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했다. 결국 이어진 7회 폭투로 결승점을 헌납한 롯데는 2점차 패배를 안아야 했다. 병살 대신 홈 송구를 택한 유격수 문규현의 판단 미스까지 롯데의 미숙한 운영이 낳은 패배였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전날과 달랐다. 악몽의 7회에 화끈한 설욕에 성공했다. 선발이 100% 역할을 해냈고 타선이 승부처에서 제몫을 해줬다. 불펜도 실점하긴 했지만 막판 상대 공세에도 버텨줬다. 후반기 두산과 함께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이유를 입증했다.

    이날 롯데는 최근 연패와 잠실 4연패를 끊어내며 두산의 7연승을 저지했다. 이날 SK와 고척돔 홈 경기에서 승리한 5위 넥센과 승차 1.5경기를 유지하며 4위를 지켰다.

    반면 두산은 선발 함덕주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타선도 8회 이날 첫 점수를 뽑는 등 뒤늦게 터지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삼성을 누른 1위 KIA와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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