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승리했다. 이후 다저스는 한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무려 73년만에 11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커쇼는 그 사이 연패를 끊기 위해 출격했지만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3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평가받는 커쇼에게 2번의 좌절은 없었다.
커쇼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8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6개를 솎아냈고 2실점(1자책점)밖에 하지 않으며 호투했다.
커쇼의 호투는 팀 승리의 발판이 됐다. LA 다저스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를 5-3으로 누르고 마침내 길었던 11연패의 터널에서 탈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커쇼는 3회말 켈비 톰린슨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선제점을 내줬다. 하지만 다저스는 4회초 체이스 어틀리의 솔로포를 계기로 대거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꾸준히 추격해 3-4까지 따라붙었다. 다저스에게는 8회초 추가 득점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저스틴 터너가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회에 승부수를 던졌다. 5-3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마무리 투수 켄리 젠슨을 전격 기용했다.
연패 기간에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였던 젠슨은 모처럼 힘을 냈다. 위기도 있었다. 9회에 안타 3개를 내주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두 타자를 깔끔하게 삼진 처리하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11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고 최근 17경기에서 1승16패로 부진했던 LA 다저스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와 마무리 투수를 앞세워 귀중한 1승을 수확했다.
11연패 기간에 팀 타율 0.203, OPS(출루율+장타율) 0.609에 그치며 무기력했던 다저스 타선은 4회초에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모처럼 체면을 세웠다.
테일러와 야시엘 푸이그, 코디 벨린저가 나란히 2안타씩 기록했고 특히 푸이그는 4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려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