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2일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6) 영입을 발표하면서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라는 확실한 영입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들을 지켜봤다고 밝혔다.
계약금 30만달러, 연봉 40만달러의 조건에 도장을 찍은 키버스 샘슨은 2018시즌 KBO 리그에서 자신이 건강하고 젊은 선발투수라는 사실 외에 증명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제구력이다.
한화는 키버스 샘슨을 신장 188cm, 몸무게 102kg의 체격을 지닌 우완투수로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에 이르는 묵직한 포심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키버스 샘슨은 2015년과 2016년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에서 통산 31경기(14경기 선발)에 등판해 2승7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90경기 중 141경기에 선발등판했고 총 48승43패 평균자책점 4.16을 올렸다.
키버스 샘슨은 2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총 91⅔이닝을 소화했다. 탈삼진은 84개.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능력을 갖췄다. 그런데 볼넷이 53개로 많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무려 5.2개다.
마이너리그 퍼시픽코스트리그(이하 PCL)에서 뛴 2017시즌 기록을 살펴봐도 제구력은 전혀 인상깊지 않다. PCL이 타고투저 성향이 강한 리그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그렇다.
키버스 샘슨은 2017시즌 마이너리그에서 79이닝동안 탈삼진 84개, 볼넷 60개를 각각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이 무려 6.8개다. 올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를 거친 투수 가운데 키버스 샘슨보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많은 투수는 3명밖에 없다.
참고로 올해 정규이닝을 채운 KBO 리그 투수 가운데 9이닝당 볼넷 개수가 가장 많았던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니퍼트로 기록은 3.9개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도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위력이 반감된다. 게다가 키버스 샘슨은 메이저리그 시절 땅볼보다 뜬공투수에 더 가까운 유형이었다. 데이터만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과연 키버스 샘슨은 2018시즌 한화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