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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정권은 유한"…'MB구속' 촉구 시위 속 송년회

국회/정당

    "5년 정권은 유한"…'MB구속' 촉구 시위 속 송년회

    친이계 대규모 송년회…수행비서, 시민에 걷어차이기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친이(親이명박)계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 회동 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18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송년회가 열리는 동안, 10여 명의 시민들은 식당을 둘러싸고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한 때 한 시민이 이 전 대통령의 코앞까지 진입하면서 한 차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다스 실소유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은 "(이 전 대통령이) 5년 정권은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해나가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이 전 대통령은 강남구의 한 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의 '트리플 크라운' 기념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로, 이날은 이 전 대통령의 17대 대선 당선일과 생일, 결혼기념일이 겹친 19일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특히 올해 생일은 이 전 대통령의 희수연(77세 생일·喜壽宴)이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친이계 전현직 정치인 40여명도 자리에 참석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자유한국당의 나경원·정진석·권성동·박순자·박덕흠·장제원·윤한홍·장석춘 의원, 안경률·권택기·조해진 전 의원, 고흥길 전 특임장관,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도 참석했다.

    (사진= 정치부 강혜인 기자)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도 한 자리에 모이면서 식당 주위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이 전 대통령이 나타나기 약 1시간 전부터 10여명의 시민들이 미리 모여 "범죄집단 이명박과 아이들, 느그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 범죄자가 들어갈 곳은 504"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고, 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한 시민은 이 전 대통령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이 전 대통령은 잠시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는 이 과정에서 다리를 차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는 않았다. 다스 실소유 의혹에 대해서는 "나한테 물을 것이 아니다"고 말했고, 측근들의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허허허"하며 웃음만 지었다. 그는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으면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검찰 수사에 대한 비판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그는 '국격'을 언급하고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사실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11위의 경제 대국"이라고 말했다. 또 "나 자신도 국격이라든가,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식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5년 정권은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하지 않겠냐.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런 뜻이었다"고 부연했다. 시민과 한 차례 충돌이 빚어진 데 대해서는 이 전 수석은 "별 일을 다 겪으셨다. 그 정도를 갖고 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건배사로 "나라 안팎으로 어려우니 새해에는 정파나 이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우리부터 힘을 모으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약 1시간 40분의 식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적폐청산 수사 등에 대해 "(기자들이) 나보다 더 잘 알면서 뭘 물어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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