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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네이키드 "진실한 음악으로 허물없이 교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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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네이키드 "진실한 음악으로 허물없이 교류하고파"

    네이키드(사진=로켓드라이브 제공)

     

    싱어송라이터 네이키드(NAKED·본명 박신일)가 두 번째 미니앨범(EP) '오픈 유어 월드(OPEN YOUR WORLD)'를 들고 돌아왔다. 음악 색깔은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말 데뷔한 이후 세 장의 싱글과 한 장의 미니앨범을 낸 네이키드는 그간 강렬하고 센 느낌의 힙합 기반 음악을 선보여 왔다. 반면, '오픈 유어 월드'는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곡들이 주를 이룬 앨범이다. 네이키드는 힘을 조금 덜어내고 듣기 편한 음악으로 앨범을 채웠고, 랩보다는 보컬에 더 집중하는 등 여러모로 많은 변화를 꾀했다.

    "지난 2월 첫 EP를 발매할 때는 음악적인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난 이런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곡들이 많았다보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금 무거웠고요. 또, 당시에는 힙합만 들었는데 요즘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알앤비(R&B) 힙합이나 하우스 계열 음악을 자주 듣고 있는데, 완전히 센 느낌의 힙합보다는 그런 장르가 저와 더 잘 맞는 걸 알게 됐어요. 지난 1년간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면서 깨달은 부분이죠."

    음악 색깔뿐만 아니라 네이키드라는 사람이 내뿜는 분위기 역시 사뭇 달라졌다. 데뷔 인터뷰 이후 약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네이키드는 이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싱글과 EP를 선보인 뒤 스스로 느낀 부족함을 채우고 더 깊이 있는 뮤지션으로 발전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특히 미국 뉴욕으로 홀로 여행을 떠났을 당시 느낀 바가 많았다고 했다.

    "뉴욕에서 한 달 정도 머물렀는데, 일부러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지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와 몸 상태를 체크한 뒤 본능에 따라 행동했죠. 음악을 들으며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 종일 숙소에 머물기도 했고요. 그런 경험들을 토대로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법을 깨달았어요.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뚜렷해졌고, 덕분에 음악에 제 감정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스킬이 좋아진 것 같아요."

    네이키드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새 미니앨범 '오픈 유어 월드'는 보너스 트랙을 포함해 총 7트랙으로 구성됐다. 앨범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사랑'이다. 네이키드는 실제 사랑을 하며 느낀 여러 감정들을 멜로디와 가사로 풀어냈다. 트랙리스트는 사랑하는 사람과 침대에 누워 대화를 나누는 순간을 노래한 '우주선', 사랑하는 이를 빛나는 별에 비유한 '루킹 포 스타(Looking For Star)', 사랑의 끝을 향해 가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를 담은 '돈트 워너 고 데어(Don't wanna go there)', 이별의 순간을 맞이한 한 남자의 감정을 노래한 '버닝(Burning)', 우연히 옛 연인과 마주친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낸 '스테이(Stay)', 사랑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을 동화로 표현한 '판타지(Fantasy)', '기회'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보너스(Bonus)' 순으로 짜여졌다.

    "제가 사랑을 하며 느낀 감정 그대로를 오롯이 담았어요. 1번부터 6번 트랙이 모두 사랑 노래인데, 전 여자 친구와 만나고 헤어졌던 이야기, 지금의 여자 친구와 만나 느낀 감정 등을 표현했죠. 트랙리스트도 제가 경험한 시간 순서대로 배열했고요. 7번 트랙이자 마지막 트랙인 '보너스'는 앨범의 주제, 바이브와는 동 떨어진 곡이에요. 캐시(k.vh)와 쿤디판다(KHUNDI PANDA)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는데, 제가 플레이어로 나서지 않은 유일한 곡이기도 하죠. 플레이어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네이키드는 애초 이번 앨범을 지난 10월에 선보이려고 했으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발매 시점을 두 달 가량 연기했다. 음악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등 시각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눈길을 끄는 지점은, 앨범 커버에 앨범명과 수록곡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로도 표기했다는 점이다.

    "리스너들과 허물없이 교감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활동명을 '네이키드'로 정했어요. 음악뿐만 아니라 아트웍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문득 눈이 보이지 않는 분들이 제 앨범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죠. 그래서 점자로 앨범명과 수록곡 등을 표기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러요. 점자표기는 앞으로 앨범을 낼 때마다 해보려고 해요."

    네이키드는 리스너들과의 '교류', '교감'을 중시하는 아티스트다. 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신보의 제목을 '오픈 유어 월드'로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방적인 전달자가 아닌 리스너들과 교류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의미에서 앨범명을 '오픈 유어 월드'로 정했어요. 저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듣고 본인의 추억을 떠올리는 분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게 음악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여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음악을 통해 저의 세계를 보여주면, 음악을 듣는 분들이 저의 세계를 접하고 자신의 세계를 여는 것. 그게 바로 제가 추구하는 바이고요. '오픈 유어 월드'를 시작으로 '월드' 시리즈를 진행해 연결성 있는 앨범을 만들고픈 생각도 있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있는 네이키드가 앞으로 또 어떤 색깔과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트렌디함을 좇아 보여주기식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진 않아요. 빈지노처럼 '내 것'을 추구하면서도 충분히 멋있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물론, 확실한 '내 것'을 찾으려면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하겠죠. 이번 앨범 역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고요. 더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시야를 넓히고, 실패도 겪고 좋은 일도 겪으며 성장해나가야죠. 저만의 방식으로요. 다른 이들의 성공 방식을 따라할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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