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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민주 "좌절 딛고 데뷔…'관종'이라 불려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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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민주 "좌절 딛고 데뷔…'관종'이라 불려도 좋아"

    (사진=AMP Media 제공)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보여주고 싶어요". 최근 데뷔 EP '제 이름은 한민주입니다'를 발매한 가수 한민주(23)는 대중의 관심에 굶주려 있다. "무관심보다 차라리 '악플'이 낫다"고 말할 정도다. 솔로 가수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한민주는 그동안 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한민주는 열아홉 살 때 가수의 꿈을 품고 홀로 서울로 상경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계약을 맺은 기획사는 정상적인 곳이 아니었다.

    "대표님과 이사님이 '조폭'과 관련돼 있는 분들이라 문제가 많았어요.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환경이었죠. 회사에서 숙소비를 제때 안 내줘서 함께 연습하던 친구들과 함께 찜질방에서 지낸 적도 있고요. 1년 정도 버티다가 결국 회사를 뛰쳐나왔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한민주는 부산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렀다. 가수의 꿈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피팅 모델, PC방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고시원에서 지낸 한민주는 틈틈이 오디션을 새로운 기획사를 만났다. 그리고 3년의 연습생 생활을 보낸 끝 2014년 말, '키위밴드'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걸밴드' 콘셉트의 팀이었어요. 지금 KBS2 '더유닛'에 출연 중인 효선이도 원년 멤버는 아니었지만 저희 팀의 일원이었죠. 키위밴드로 1년여 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했는데 솔직히 말씀드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어요. 2015년 말쯤, 연습실이 없어질 정도로 회사 사정이 나빠져서 또 회사를 나오게 됐고요."

    그렇게 다시 '가수 지망생' 신분이 된 한민주는 지난해 엠넷 '프로듀스101' 출신 응 씨 카이가 속한 기획사에 들어가 걸그룹 데뷔를 준비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이었다. 허나, 이번에는 회사 사정으로 데뷔 자체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잘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버텼는데, 생각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고요. 세 번째 기획사에서 데뷔가 무산된 뒤에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회사 없이 음악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작곡 공부를 시작했고,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팀을 이뤄 유튜브에서 방송 활동을 했죠."

    '오뚝이' 같은 근성과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 현 기획사 AMP media 대표는 을 가진 그런 한민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민주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래퍼 겸 음악 프로듀서 김디지(DEEGIE)도 기꺼이 힘을 보탰다. 연주곡 포함 총 5트랙으로 구성된 한민주의 데뷔 EP '제 이름은 한민주입니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한민주는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가요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솔로 데뷔는 처음이라 기분이 남다르네요. 그동안 많은 실패를 경험했기에 '잘 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돼요."

     

    데뷔 EP 타이틀곡은 재즈 팝을 차용한 곡인 '나만 없어 고양이'다. "갖고 싶다 고양이, 나만 없어 고양이, 다 있는데 고양이"라는 반복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곡은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고양이 신드롬'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한민주는 직접 고양이 소리를 흉내내 곡을 듣는 재미를 더했다.

    "'나만 없어 고양이'는 '고양이 신드롬'을 주제로 한 곡이에요. 제가 직접 멜로디와 가사 작업에 참여했는데요.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나만 없어...'라는 넋두리 같은 말을 활용해서 재미있으면서도 한 번 들으면 귀에 쏙쏙 박히는 곡을 만들어봤어요. 주요 타깃층은 '고양이 집사님'들입니다. (미소)."

    곡의 주제와 내용 못지않게 일본어가 잔뜩 적혀있는 앨범 재킷과 프로필 이미지 콘셉트도 예사롭지 않다. 한민주는 콘셉트가 여러모로 독특하다고 하자 "큰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아니"라며 "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관종(관심종자)' 같나요? (웃음). 아무리 곡을 많이 만들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가 아니면 주목받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특이한 콘셉트를 내세우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그동안 여러 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 대중의 관심이 고프기도 했고요.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말도 있잖아요."

    한민주는 데뷔 EP 발매를 시작으로 솔로 싱어송라이터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만들어 놓은 곡수가 꽤 된다. 선호하는 장르는 팝, 하우스 장르다. 목표는 향후 가수 아이유처럼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싶은 욕심도 가지고 있다.

    "제가 가진 끼와 재능을 보여주는 일이 즐거워요.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를 해보고픈 욕심도 가지고 있어요. 라디오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드릴 자신도 있고요. 내년에 시작한다는 '프로듀스101' 시즌3에 출연해서 걸그룹 연습생 시절 갈고닦은 춤 실력을 뽐내고 싶기도 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죠?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열심히 하려고요. 대중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 '국민 친구'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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