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송된 2017 SBS '연예대상' 대상은 '미운 우리 새끼'에 나오는 어머님 4인에게 돌아갔다. (사진='연예대상' 캡처)
예상된 수순일까, 이변일까. 2017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 4인에게 돌아갔다.
30일 오후 생방송된 2017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는 이선미(김건모 母), 지인숙(박수홍 母), 이옥진(토니안 母), 임여순(이상민 母) 씨였다. 예능인 단독 수상이 보통인 관례를 깬 모습이었다.
연신 "말이 안 나온다", "정말 떨린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던 지인숙 씨는 "이렇게 '미운 우리 새끼'가 잘될 지 몰랐다. 정말 잘돼서 너무 감사하고 시청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나이 먹었는데도 이런 미운 새끼들 많이 봐 주셔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프로가 된 것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옥진 씨는 "우리 아들 중에 받겠지 했는데 너무 생각을 못했다. 우리는 아들들 오니까 여기 참석만 하자 하고 나오게 됐는데 (대상을 받으니) 너무 막 놀라서 심장이 다 뛴다"며 "'미운 우리 새끼'를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 있는 걸 안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허리를 다쳐 시상식에 불참한 임여순 씨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이상민은 눈물을 흘리며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그는 "아들이 효도를 하지 못할 때에는 되게 건강하셨다. 이제 효도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은 좋아졌는데 이제 어머님이 자주 아프시고 그렇게 나오고 싶었던 오늘도 나오지 못하고 병원에 계시다 보니까 너무 슬펐다"며 "어머님 대신 감사한다는 말씀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선미 씨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상이다. 먼저 밤 늦은 시간까지 '미운 우리 새끼'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더욱 더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 노력하겠다. 제작진, 그 많은 여러분들의 수고에 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현재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되는 '미운 우리 새끼'는 일요일 밤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10% 후반대~20% 초반대의 시청률을 오가고 있고, 지난 10월 22일에는 22.9%(모두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대표 예능이자, 지상파 예능 가운데서도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이는 '미운 우리 새끼'는 올해 시상식에서도 6관왕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상을 비롯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 쇼·토크 부문 최우수상·우수상·신인상, 씬스틸러상을 탔다.
◇ SBS '연예대상'을 수놓은 특색 있는 수상소감들시상 내역이 27개에 달하는 만큼 각양각색의 수상소감이 나왔다. '마스터키'로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탄 워너원 강다니엘은 "제가 TV로만 보고 꿈꿨던 거를 현실로 만들어 주신 우리 팬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신인의 자세로 평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쇼·토크 부문 신인상을 탄 '런닝맨'의 전소민은 "항상 어떤 분야에서든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이광수와 전소민, 배우 추자현과 우효광, 방송인 겸 사업가 백종원 (사진='연예대상' 캡처)
'박나래의 복붙쇼'로 모바일 아이콘상을 수상한 박나래는 "사실 '복붙쇼'라는 게 단순히 얼굴만 복붙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이거든요. 눈웃음을 보면 많이 웃었던 것, 그리고 미간에 주름을 보면 그 사람이 열심히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 그 사람 얼굴만 따라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 사람의 좋은 점까지 따라할 수 있는 개그우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한 '런닝맨' 이광수와 전소민은 "정말 맹세하고 직장 동료일 뿐", "직장동료일 뿐인데 커플상을 받게 돼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러나 전소민이 "겪어보면 존경할 면이 많은 정말 어른스러운 오빠"라고 치켜세우자 이광수는 이내 "완전 직장동료는 아니"라고 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수상한 '싱글와이프'의 이유리는 "SBS 예능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놀랐다. 저도 이제 예능인으로서 제 이름 석 자로 한 번 대상을 노려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쇼·토크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미운 우리 새끼'-'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서장훈은 수상소감 말미에 "앞으로 더 훌륭한 방송인이 되기보다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종영을 앞두고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로 시상식에 참여했던 '런닝맨' 멤버들은 프로그램이 다시금 활기를 찾고 정상궤도에 오른 것에 대해 남다른 소감을 표하기도 했다.
글로벌스타상을 받은 후 지석진은 "정말 기적처럼 이 자리에 다시 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다시 못 설 줄 알았다"며 "연말에 떳떳하게 시상식에 갔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는 PD의 말이 기억나는데 그걸 이룬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 새해에는 더욱 더 열심히 달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은 '불타는 청춘'의 강수지는 "행복은 큰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소소한 매일매일 반복되는 이 소소한 일상이 아닐까 싶다"고, 남편 우효광과 핫스타상을 탄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의 추자현은 "행복은 다른 게 아니더라. 노력하고 찾아가면 항상 저희 옆에 있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두의 행복을 빌었다.
백종원의 '3대 천왕', '푸드트럭'에 이어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백종원은 공로상을 받았다. 백종원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꿈을 펼치고 정말 열심히 일해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한다"며 "여러분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실 때 도움주시는 분들이 많다. 믿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 보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2017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이선미·지인숙·이옥진·임여순(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 4인)
▲ 최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지석진(런닝맨)
▲ 최우수상 쇼·토크 부문 : 서장훈(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최우수 MC상 예능 부문 : 전현무(K팝스타, 판타스틱 듀오)
▲ 최우수 MC상 교양다큐 부문 : 김석훈(궁금한 이야기 Y)
▲ 프로듀서상 : 김병만(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 공로상 : 백종원(백종원의 푸드트럭)
▲ 우수상 버라이어티 부문 : 강수지(불타는 청춘)
▲ 우수상 쇼·토크 부문 : 토니안(미운 우리 새끼), 김준현(판타스틱 듀오)
▲ 글로벌 스타상 : 런닝맨
▲ 올해의 핫스타상 : 추자현-우효광(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올해의 프로그램상 교양다큐 부문 : 영재 발굴단
▲ 올해의 프로그램상 예능 부문 : 미운 우리 새끼
▲ 모바일 아이콘상 : 박나래(복붙쇼), 김기수(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
▲ 특별상 : 백종원(백종원의 3대 천왕)
▲ 프로듀서상 : 김병만(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 방송작가상 라디오 부문 : 전진실(붐붐파워)
▲ 방송작가상 교양다큐 부문 : 장윤정(궁금한 이야기 Y, SBS 스페셜)
▲ 방송작가상 예능 부문 : 노윤(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 씬스틸러상 : 윤정수(미운 우리 새끼), 박명수(싱글와이프)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이유리(싱글와이프), 김광규(불타는 청춘)
▲ 베스트 챌린지상 : 세정-조보아(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나르샤(자기야-백년손님)
▲ 베스트 팀워크상 : 불타는 청춘
▲ 베스트 커플상 : 이광수-전소민(런닝맨)
▲ 라디오 DJ상 : 송은이-김숙(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김영철(김영철의 파워FM)
▲ 신인상 버라이어티 부문 : 전소민(런닝맨), 강다니엘(마스터키)
▲ 신인상 쇼·토크 부문 : 정재은(싱글와이프), 이상민(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