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외부자들' 방송 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홍길동 거다"라고 답했다. 지난 9일 밤 방송된 채널A 시사 예능 프로그램 '외부자들'에서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방송에 특별 출연해 "다스는 홍길동 거다. 자기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다"며 "다스를 자기 거라고 부르지 못하는, 이게 정말 홍길동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국민재산 되찾기 운동본부'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다스의 실질적인 소유자를 찾을 목적으로 '다스 내부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주식을 사면 되겠다'라는 아이디어를 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안원구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냈다. 어떤 시민이 이 운동의 이름을 '플랜 다스의 계'로 하자는 제안을 해서 '플랜 다스의 계' 운동을 지난해 12월부터 하고 있다."
그는 "150억 원으로 다스 주식의 3%를 사면 내부 자료를 볼 수 있다"며 "150억 원은 어려울 테고 최대 15억 원 정도 생각했는데, 하루에 5억 원씩 들어오더라. 그리고 20일째 되는 날에 150억 원이 딱 채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대단하다'를 넘어서 무서운 것"이라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려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정치인, 언론인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평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화로 연결된, '국민재산 되찾기 운동본부' 사무총장인 안원구 전 청장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잖나. 다스 주식 3%를 사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 생각"이라며 "그 주주총회 참석자들이 차명주주인지, 실명주주인지를 밝혀서 (차명주주일 경우) 그분들이 실질적인 주주가 아니니까 의결권을 제한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민사 소송으로 3심까지 간다면 2, 3년도 끌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소송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겠지만, 그 과정에서 실제 소유주가 다른 형사 소송에서도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전 청장은 "보통 실소유주를 밝힌다고 하는데 사실 기업의 실소유주라고 하는 것은 경영권 행사, 그러니까 인사·재무·회계를 관리하는 사람과, 소유한 주식의 배당 권리를 실제로 누가 가지냐에 따라 실소유주가 밝혀진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런데 다스 주식이 하나도 없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도 해외 법인의 법정대표가 되고, 내부에서는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재무와 회계를 총괄하고 있다. 그 인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실질적인 소유주라고 봐야 한다. 재무·회계를 모두 맡고 있다는 것은 실질적인 경영자라는 의미다."
그는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배당을 받게 되는데, 그분들이 배당도 전혀 안 받고 이렇게까지 왔다는 것은 주식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은 "등기상 (다스) 소유주인 (이 전 대통령 친형) 이상은 씨와 (이 전 대통령 처남) 고 김재정 씨가 단 한 번도 이익 배당을 받지 않았다"며 "그렇다는 것은 이상은 씨와 고 김재정 씨가 실적인 소유주가 아닌 것으로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정 전 의원이 "주식이 하나도 없는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 씨가 재무·회계 총책임을 맡고 있고, 중국에 있는 9개 법인 중에 4개 법인의 CEO로 있다는 것은 이시형 씨가 실질적인 오너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나"라고 묻자, 안 전 총장은 "그렇다. 경영권 행사를 다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답했다.
안 전 청장은 "지금 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사회적 비용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뻔한 일, 너무나 명백한 일을 갖고 국민들이 여기에 집중해서야 되겠냐라는 것이 요즘 드는 생각"이라며 "빨리 이 문제를 매듭 짓고 본인(이명박 전 대통령) 스스로 지금쯤은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사죄를 구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