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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남경필, 무료버스 같이는 못할망정 시비라니"

정치 일반

    박원순 "남경필, 무료버스 같이는 못할망정 시비라니"

    - 서울-경기 호흡공동체, 비판보단 참여해야
    - 미세먼지저감 회당 50억, 이미 예산에 반영
    - 3선 피로도는 정치 논리, 시민들 기대 우선
    - 내년 전국체전 100주년은 남북한 함께 제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순(서울시장)

    ◇ 김현정> 서울시가 지난 월요일에 출퇴근 시간 버스, 지하철 무료 운행을 시행했습니다. 자율적인 차량 2부제를 유도해서 어떻게든 자가용 통행량을 줄여보고 공기 질을 낫게 개선해 보자라는 거였죠. 그런데 결과를 놓고 갑론을박이 거셉니다.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들어간 돈은 자그마치 50억 원인데 이날 출퇴근 시간에 교통량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남경필 지사까지 이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공짜 운행 이거 포퓰리즘 미봉책이다, 당장 중단해라 이런 얘기인데요. 그럼에도 오늘 서울시는 다시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 운행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원순 시장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죠. 서울시 박원순 시장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님, 안녕하세요.

    ◆ 박원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버스, 지하철 오늘도 무료더라고요.

    ◆ 박원순> 예, 지금도 미세먼지가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오늘 새벽 첫차부터 시작해서 9시까지 출근길 무료, 그리고 퇴근길도 무료. 오늘은 좀 효과를 기대하세요?

    ◆ 박원순> 어제 논쟁이 많이 됐기 때문에 시민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해 주시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근본적으로. 아니,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각하고 이거 때문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울시가 취하고 있는 이런 비상 저감 조치는 사실 저는 이거는 마땅히 정부 기관으로서 해야 될 일이고요. 이걸 시비거는 것은 저는 좀 이해가 사실 안 됩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함께 참여해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 김현정> 아, 마땅히 해야 될 일, 뭐든지 할 수 있는 건 다 해 봐야 되는 상황인데 이걸 갖고 시비 거는 건 이해가 안 된다.

    ◆ 박원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미세먼지 심각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고 이거 어떻게든지 줄여야 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합니다. 다만 이제 그 방법에 있어서 생각들이 좀 다른 것 같아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선택을 한 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생각은 좀 다르더군요. 전체 운전자의 20%가 참여하면 1% 정도 미세먼지 농도 감소가 예측이 된다. 실제로는 20%도 아니고 2%가 참여했다. 효과가 전혀 없었다. 하루 공짜 운행하는 데 재정이, 예산이 50억 원이 든다. 열흘이면 500억 원이다, 한 달이면 1500억 원이다. 그야말로 혈세가 먼지처럼 날아가고 있다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답변을 주시죠.

    ◆ 박원순> 저는 지금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접근할 것이 아니고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방금 말씀하신 그런 추정은 사실이 아니고 평소에도 사실은 경기도의 경우에는 CNG 버스의 전환도 절반 밖에 안 하고 있고.

    ◇ 김현정> 천연가스버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박원순> 그렇죠. (서울은) 100% 하고 있는데. 그 다음에 노후 경유 차량의 운행 제한도 제대로 안 하고 있습니다. 어제 경기도 지역의 미세먼지가 훨씬 심각했습니다. 어제 오전을 보면 서울은 79인데요. 경기도는 거의 100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서울시는 비상 저감 조치를 실시하고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의 효과가 없었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참여했다면 훨씬 더 효과가 높아졌죠.

    ◇ 김현정> 경기도한테 한번 권유해 보지 않으셨어요, 같이 좀.

    ◆ 박원순> 당연히 권유했죠. 몇 번 이상을 실무적으로 협의했고 그런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구요. 방금 또 예산을 얘기하셨는데 저희들의 경우에는 이런 비상 저감 조치를 실시할 경우가 연간 한 7번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정도의 비상상황, 그러니까 무료로 대중교통을 제공할 정도의 비상상황은 7번 정도 예상하세요?

    ◆ 박원순> 그게 한 1월, 3월에 집중되고 있고요. 왜냐하면 1월, 3월이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날아오는 경우도 많고 또 겨울철이지 않습니까? 난방도 많이 하고. 뭐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 시기에 집중되고 있는데 저희들이 예측하기로는 한 7번 정도. 그러면 보통 1번에 한 50억 정도 해서 한 300억 내외의 이런 예산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저희들은 이미 예산조치까지 다 해 놨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는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라는 말씀이신 거죠?

    ◆ 박원순> 그렇게 해야죠. 그리고 이 돈이 어디 하늘에 날아가는 겁니까? 그러니까 50억원을 선택할 거냐.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선택할 거냐. 저는 마땅히 그에 대한 답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그 7번이라는 수치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 박원순> 수치가 지금 나쁨이라고 하는 대기질이 지금 비상 저감 조치를 발령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지난 몇 해를 분석해서 평균을 냈다?

    ◆ 박원순>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건 지금 굉장히 선동적인 얘기죠. 사실도 아닌 걸 가지고.

    ◇ 김현정> 사실도 아닌 걸 가지고 남 지사가 선동하고 있다. 약간 시기, 질투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경기도가 먼저 해야 되는데 못 해서?

    ◆ 박원순> 경기도 도민들 입장에서 보십시오. 지금 서울시보다 훨씬 더 나쁜데 서울시는 이런 조치라도 취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경기도는 아무 것도 안 하고 협조도 안 하고. 아니, 사실 이 대기라는 게 호흡 공동체잖아요.

    ◇ 김현정> 공동체죠.

    ◆ 박원순> 경기도 대기가 따로 있고 서울시 대기가 따로 있습니까? 같이 협조해서 이것을 조금이라도 협조할 생각을 해야지. 느닷없이. 사실 저는 남경필 지사를 굉장히 평소에 좋게 생각하고 협력해 왔습니다. 저한테 한 번 전화나 이런 협의도 안 하고. 갑자기 그런 말을 쏟아내는 것이 이해가 안 가고. 저는 저를 비판하기 전에 본인의 얘기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한 가지 참고로 말씀드리면 중국에서 날아오는 비산먼지가 한 절반을 조금 넘고요. 우리가 분석한, 평가한 바에 따르면. 그 다음에 국내 원인 중에서 배기가스, 그러니까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또 한 절반 정도 25%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이런 비상 저감 조치를 실행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죠.

    전국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에 머물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광화문사거리가 미세먼지로 흐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박 시장님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시는 분도 꽤 많으세요. 공기 공동체다. 어차피 공기라는 건 중국에서 날아오고 경기도에서 날아오고 남부 지방에서 날아오고 서로서로 공유하는 건데.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가 지금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국 쪽이 꼼짝 안 하는데 우리가 하루에 50억 원씩 들여서 그것도 서울시만 배기가스 이거 줄이려고 애쓴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는가?

    ◆ 박원순> 그러면 그렇다고 우리가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입니까? 지금 이 비상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말하자면 경기도나 인천시나 서울시나 끝없이 누구나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이것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사실은 경기도와 인천시의 동참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2500만 수도권 시민의 상당수가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그분들이 전혀 움직일 생각이 없으신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실 건가요?

    ◆ 박원순> 아니 서울시라도 해야죠.

    ◇ 김현정> 한마디로 말해서 남 지사님 그런 비판할 시간에 같이 참여하십시다 이 말씀하시는 거네요. 그래야 효과가 날 거다.

    ◆ 박원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어쨌든 경기도나 인천시나 나아가서 충청도 참여 안 하더라도 서울시라도 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하신데요. 몇 퍼센트까지 효과를 지금 기대하고 계세요? 이 정도면 성공했다라는 어떤 기준 같은 게 있습니까?

    ◆ 박원순> 두 자리 숫자 정도는 가야죠. 월드컵 때 2부제를 강제로 했더니 19% 정도의 교통량이 저감된 효과가 있었거든요. 사실 처음으로 했던 일이고 서울시 혼자서. 그게 1.9%고 지하철의 경우 이용자가 2.1% 늘었거든요. 처음치고 반드시 나쁜 숫자도 아니라고 봅니다. 경기도가 전반적으로 해야죠. 왜냐하면 경기도의 차량이 사실 서울로 많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그 경기도가 해 주면 이거 확실히 효과가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예, 지금 서울시장의 입장은 충분히 설명을 하신 것 같고요. 아마 청취자들이 나름대로 판단을 하시리라 보고. 박원순 시장님.

    ◆ 박원순> 특별히 청취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자동차 키는 놓고 그리고 마스크는 반드시 챙겨서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의 분들이 차량 2부제를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다 그렇게 좀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그 말씀하신 거예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자주 모실 수 있는 분이 아니니까 제가 나오신 김에 짧은 질문 하나만 드릴게요, 시장님.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박 시장님 어디에 가나 이 질문 받으실텐데 서울시장 3선 도전. 사실상 사실로 봐도 되는 거죠?

    ◆ 박원순> 사실상 고민의 매듭은 지은 상태고요. 제가 공식적인 자리는 따로 가질 예정입니다. 사실 지난 6년간 서울의 혁신을 이렇게 연속적으로 이끌어온 사람으로서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요. 이제 뭐 공식적으로 밝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매듭은 지었다 말씀하셨어요. 이건 이제 박 시장뿐 아니라 일반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마는 지자체장 3선에 도전하는 분들에게는 피로감 얘기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3선 피로도. 시민들이 피로도를 느껴서 3선은 쉽지 않다는 이런 당 내부의 설왕설래. 어떻게 보세요?

    ◆ 박원순> 그건 정치인들의 얘기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방금 우리 대기 질, 미세먼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내 삶의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해 주는 그런 사람에 대한 기대가 저는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청와대 마음이 혹시 다른 데로 가 있는 것 아니냐. 뭐 이런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어요, 최근에.

    ◆ 박원순> 뭐 그건 사실과 다른 얘기라는 것을 이미 당사자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밝힌 사안입니다. 저는 정말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그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된다, 그런 말씀이세요. 저는 이번에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 보면서 말이죠. 내년에 전국체전 서울에서 열리죠?

    ◆ 박원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여기 또 뭔가 연결고리가 없을까 이런 생각 들던데. 혹시 구상하신 건 없습니까?

    ◆ 박원순> 너무 정보가 빠르시네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박원순> 서울시는 안 그래도 내년 전국체전이 100주년인데요. 서울시가 유치를 해 놨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원순> 그런데 이 100주년 얘기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는 정말 북한에 있는 모든 지역까지 포함해서 한반도 전체 도시가 참여했던 것이죠. 그래서 이번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인 이런 개최에 이어서 북한이 내년 전국체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그래서 또 가능하다면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최하도록 뭐 이렇게 하는 것을 저희들이 제안해 볼 생각입니다.

    ◇ 김현정>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 전국체전을 내년에?

    ◆ 박원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게 내년이잖아요.

    ◆ 박원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시장님이 되셔야 되는 거잖아요.

    ◆ 박원순> 질문이 집요하시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뽑아달라. 그러면 제가 그것도 성사시켜보겠다, 그런 의미로 지금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확인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원순>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박원순 서울시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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